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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들의 골짜기 에 해당하는 글5 개
2007/12/03   Fighting Temeraire (2)
2007/11/17   ......사람이 이러면 안되죠. (4)
2007/10/27   카테고리 신설.... (2)
2007/10/25   [테메레르] 그들은 과연 불행했을까 (4)
2007/10/18   [테메레르 세계관] 心火繞塔 (8)


Fighting Temeraire
용들의 골짜기 | 2007/12/03 17:09

1838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혁혁한 공을 올렸던 아름다운 전함 테메레르는 폐선되기 위해 [끌려가고]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전함을 끌고 가는 것은 시대의 지배자, 검은 증기 예인선이었다.
그 광경을 강둑에서 바라본 화가가 한 명 있었다. 그는 지는 석양의 햇살을 마지막으로 받으며 끌려가는 이 아름다운 배를 보고 이 그림을 그렸다.

제목은 Fighting Temeraire, 우리나라에서는 "전함 테메레르"로 알려진 그림이다. 그러나 나는 왜 이 그림이 테메레르의 전투로 보이는 것일까. 왜 마치 아름다운 테메레르가 백조처럼 당당히 물살을 가르며 저 검은 증기선을 몰아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까. 전쟁터에서 형식적으로라도 기사도를 찾던 시기조차 저물어가, 이제 테메레르가 항해할 바다는 어느 곳에도 남지 않았는데.

어쩌면 화가도 그것을 그리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 아름다운 테메레르는 피처럼 붉은 하늘 저편에 기다리고 있는 전장의 바다로 가기 위해, 검은 예인선의 호위를 받고 있는 것일지도.
감상적이지만, 그림 또한 감상적이니 170년을 넘어 이상한 감상 정도, 들어맞지 않더라도 용납되겠지.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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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러면 안되죠.
용들의 골짜기 | 2007/11/17 16:38

이건 모두 팀장님이 제대로 출근하지 않으셨기 때문....(퍽!) 흑흑 아니에요 ㅠㅜ 죄송해요 ㅠㅜ 제가 그냥 정신나가서 그런 거예요 흑흑

며칠 깨작대던걸 하루만에 다 그려 버리다니.;;;;;;

검은 덩어리로 보이는 분은 아마도 모니터님이 연세가...(퍽!)

(클릭하시면 원래 크기가 나옵니당)
혹시 시커먼 덩어리로 보이는 분은 이 버전으로

어느쪽이건 바탕은 엉망입니다. 근성 바락 OTL


로렌스는 인간인지라 의외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용이 더 쉬워요.

컨셉으로 일부러 어리고 순해 보이게 그렸어요. 부비부비하기 좋은 따뜻한 코 얘기가 하도 나와서 코는 매끈하게 그렸고요. 그런데, 표지의 테메레르는....헛, 원래 내가 그리던 타입이잖아!!! <-

그럼 이전 정말 일하러 갑니다!(후다다다닥!)

덧: 근성부족으로 빼먹은 것들이 몇개 있습니다. 목걸이(디자인부터 생각해야 하는데 미치도록 귀찮았....)라던가 흉터라던가....근성부족 근성부족(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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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신설....
용들의 골짜기 | 2007/10/27 11:02

예에, 이런 겁니닷! 가입은 아침에, 배너는 점심에, 글은 저녁에(응?)
(그나저나 링크는 해 뒀지만, 배너를 메뉴란에 예쁘게 배치하고 싶은데 어캐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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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그들은 과연 불행했을까
용들의 골짜기 | 2007/10/25 16:57

"모든 용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주인을 정했다는 건가요?"

"응. 지금처럼 유생 심리학이 발달해서 용들의 발달상태에 맞는 교육을 시키기 전의 일이었어. 사람들은 용들을 매우 열성적으로 양육하려 했지만, 용을 그저 백지 상태라고 생각했단다. 마치 새들이 각인 효과로 인간을 엄마로 착각하는 것처럼, 용들도 그러리라고 생각한 거야."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럼, 물론 그렇지 않아. 우리는 알 속에 있을 때부터 발달된 본능으로 주변을 느끼고 판단을 내리지. 그래서 본능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을 고르게 되는 거야. 그래서 백지 주입식 양육이 이루어지던 시기에는 많은 용들이 인간과 함께 살기를 거부해 버리기도 했지. 그리고 인간은 그런 용들은 무조건 파트너를 맞지 않은 거라고만 생각하고 방치해 버렸단다.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야. 하지만 이해할 수밖에 없어. 그들은 우리보다 수명이 짧거든."

"......"

"왜, 뭔가 궁금한 거라도 있니?"

"전요, 나중에 함께 있겠다고 약속한 애가 하나 있어요."

"예전에 같이 놀던 그 아이 말이니?"

"예, 그 애랑 같이 있으면 재미있어요. 하늘로 날아가고 싶다고 늘 말해요. 그래서 날게 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아마 이대로라면 전 그 아이와 함께 날아다닐 것 같아요."

"그거 아주 좋은 일이로구나."

"그런데, 그럼 그 애도 일찍 죽나요? 인간은 몇년동안 살죠?"

"건강한 인간은 70년 정도 산단다.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인간은 90년 정도 살기도 하고, 최고기록은 120살 짜리 인간이 있었다는데, 그 정도가 한계수명인 거고 그렇게까지 살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다는구나."

"......"

"왜 말이 없니?"

"그럼, 언젠가 그 아이는 저보다 먼저 죽겠네요?"

"원래 그렇지."

"죽으면 다신 못 보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하죠? 너무 슬플 거예요. 차라리...차라리 인간과 함께 지내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응,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단다. 우리와 그들은 수명이 다르니까, 그러니까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 최대한 행복하게 해 줘야 해. 함께 행복하게 지내다가 그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면, 그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무지개 다리요?"

"응, 우리가 보낸 인간들은 모두 거기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보내줬다고 해서 너무 슬퍼하면 안돼. 남은 용이 슬퍼할수록 그 곳의 인간들도 힘들어한단다. 남아있는 용이 다른 인간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수록, 그 곳에서 기다리는 인간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언젠가 다 함께 만나는 거지. 수명의 차이 때문에 그들과 함께 지내는 행복을 포기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야. 우리의 삶은 그들로 인해 더욱 풍성해 지거든. 너도 그 아이와 함께 있으면 기분좋지 않니?"

"예! 놀면 재미있어요. 내가 모르겠는 말들도 하긴 하지만..."

"아마 앞으로더 자라면 더 그럴 거야. 우리는 알에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태어나는 대신, 발달이 느리지. 인간은 어릴때엔 아주 약하고 어리석지만 자랄수록 똑똑해지거든."

"하지만 다른 용들이, 아주머니는 인간들보다도 훨씬 지혜롭다고 그랬어요."

"...그건 내 조부님이 아주 독특한 분이셔서 그렇단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 그래서 어린 용의 교육이 아주 중요한 거야. 자라면서 새로운 것은 잘 익히지 못하게 되지만 적어도 어렸을 때 배운 것은 잊어버리지 않으니까. 대신 인간은 아주 잘 잊어버리지."

"그럼 그 애도 언젠가는 절 잊을까요?"

"아니, 전혀 아니란다. 일단 한 용과 인간이 파트너로 맺어진다면, 그 인간은 절대 그 용을 잊을 수 없어. 넌 일생동안 그 아이의 충실한 친구가 되어주는 거야. 그 아이가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늙어서 네 곁을 떠날 때까지 그 아이에게 있어 너는 인생의 가장 큰 의미 중 하나가 된단다. 우리는 인간 없이도 살 수 있어. 하지만 한번 우리와 연을 맺은 인간은, 우리 없이는 살 수 없게 되는 거지."

"그럼 잘해줘야겠네요."

"그래, 잘해줘야지. 네 곁에 있는 동안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인간이 될 수 있게 말이야."

"엇, 저기 아주머니의 파트너가 왔어요."

"메이- 메이! 할아버지가 편지를 보내셨어! 메이 네 조부님 얘기도 써 있다고!"

"이만 가 봐야겠구나."

"메이 아주머니, 그럼 아주머니도 인간을 보내셨나요? 아주머니의 할아버지도?"

"응, 제시는 내 두번째 파트너야. 조부님도 세월을 따라 두 분을 보내고 이제 세번째 파트너를 맞으셨지. 그 당시에는 깊이 슬퍼하셨지만, 지금은 간혹 첫 파트너와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해 주시곤 해. 그러니까 사람을 만나는 것들 두려워하지 말렴. 우리보다 수명은 짧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은 정말 행복하단다. 나도 내 첫 파트너와 함께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었었지... 어머, 내 정신 좀 봐. 시간이 한참 넘었구나. 그럼 이제 가 봐야겠다. 잘 있으렴."

"예 아주머니! 테메레르 할아버지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의젓하기도 하지. 그럼 가 볼게."

-<끗>


아...와우 얘기를 조금 정돈해 쓰려니 시간이...... 오늘 내일 안에 올릴게요.
즉흥적으로 후다닥... 하지만 사고로건 수명으로건, 우리도 영혼을 나누는 친구들을 멀리 보내곤 하죠. 과연 그것이 아픔으로만 기억되는 일일까...겪어본 바로는 아니네요.
의외로 [수명]이라는 자연의 제약에는 순순히 순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정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늙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이러다가 나보다 먼저 간다는 것을 납득하게 되지요. 그리고 보낸 뒤에는, 회상하면 아프지만 동시에 달콤한 추억들이 떠오르죠. 그 때의 즐거움이 희미한 흔적처럼 영혼에 남아 있어서, 쿠키 굽는 냄새를 머릿속에서 되살리는 것처럼 다시 추억이 살아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프지만, 감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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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세계관] 心火繞塔
용들의 골짜기 | 2007/10/18 17:34

心火繞塔


"나는 저 분이 좋소."

단순한 그 한마디에 순식간에 주변 십여 장이 전부 침묵에 휩싸였다. 경악에 차, 혹자는 숨을 들이쉬고, 혹자는 숨을 멈추었다. 곧이어, 찰나의 진공이 우뢰같은 호통에 깨졌다.

"이눔, 드디어 네가 미쳤구나!"

"미치지 않았소, 똑바른 정신이란 말이오!"

"그분에게는 이미 하늘이 점지하신 성골 어르신께서 계시니라!"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좋은 것을 대체 어쩌란 말이오?"

"좋다고 다 되는 세상이더냐?"

분김에 내뿜은 숨에 장로 어르신의 입가 수염이 푸르르 떨리는 것을 보며, 지귀(志鬼)는 이를 사려물었다.

"여왕님이 좋은 걸 어찌하란 말이오!"

피막의 날개가 버덕, 거센바람을 쳤다. 우우 둘러싸고 있던 용들이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그 순간, 이미 지귀는 하늘의 작은 점이 되어 있었다. 장로는 한숨을 푹 쉬었다.

"어찌할까요 어르신, 쫓아갈까요?"

"되었다. 어차피 우리 힘으로는 저놈 날개짓을 쫓아갈 수도 없을 텐데."

불안한 눈빛을 주고받던 용들은 다들 수런거리며 자기 처소로 가기 위해 날개를 펼쳤고, 장로조차도 다시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쉬며 날아올랐다.



.......후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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