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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고전 관련 에 해당하는 글8 개
2008/02/25   목걸이 사건...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읽지않으신 분들을 위해- (14)
2008/01/31   죽은 왕비를 위한 즉위식 (10)
2007/07/30   발췌한 낙서들 (14)
2006/06/02   그래서 걔들은 어떤 애들인가. (26)
2006/05/07   HASS<3> (13)
2006/05/04   HASS! <2> (8)
2006/05/01   HASS! <1> (12)
2006/04/18   추기경님과 왕비에 대한 잡상 (15)


목걸이 사건...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읽지않으신 분들을 위해-
역사/고전 관련 | 2008/02/25 11:39

하일트님 이글루스에서 목걸이 사건 영화 관련 포스팅을 읽다가, 혹시 초유의 명작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장비라고 오타치고 순간 굳었네요) 못 읽으신 분들을 위해, 그리고 목걸이 사건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약간 정리해 봅니다.

목걸이 사건은 괴테가 "거짓말보다 더 거짓말같은 진실"(진실보다 더 진실같은 거짓말이라고했던가요? 아무튼.)이라고 칭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진실이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을 정도인 사건입니다. 일단 여러분께는 당시 프랑스 인들이 알고 있던 버전을 먼저 들려드리고, 진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절 믿으세요. 그게 더 재미있습니다.

음탕하고 사치스러운 오스트리아 출신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마리아 안토니아)는 사치에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160만 리브르(대강 1리브르=요즘으로 치면 5~10만원권 정도?)에 해당하는 사치스러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고 싶어할 정도로 병적인 사치 환자였습니다.

이 목걸이는 원래 루이 15세의 애첩 마담 뒤바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하필 목걸이가 거의 다 만들어졌을 무렵 루이 15세가 사망하는 사람에 보석상은 큰 곤란에 처해 있었습니다. 대금을 전부 지불받고 만든 것이 아니므로 막대한 다이아몬드 구입비용이 큰 부담이 되어 있었으니까요.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갖고 싶었던 왕비는 욕심은 많았지만 동시에 세상의 이목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발루아 왕가의 마지막 후손인 잔느 드 라모트 백작부인을 끌어들이기에 이릅니다. 특별히, 그리고 은밀히(......) 친했던 그녀를 시켜 루앙의 대주교에게 '목걸이를 구입하고 싶으나 세상의 이목이 두려우니, 당신의 이름으로 구입하면 그 돈을 갚아줄 뿐 아니라 할부 잔금 또한 치러주겠다' 고 지시합니다.

대주교는 증거로 왕비와 자신을 만나게 해 줄 것을 부탁했고, 왕비는 잔느 드 라모트에게 지시하여 밤에 조용히 대주교와 독대합니다. 그 곳에서 들은 왕비의 지시를 철석같이 믿은 루앙의 대주교는 서슴치 않고 목걸이를 구입하지만, 정작 목걸이를 받은 왕비는 처음부터 돈을 낼 생각 따위는 없었으므로 그대로 입을 씻고 루앙의 대주교를 상대도 하지 않습니다.

계속 보석대금 지불을 독촉받아 답답해진 루앙의 대주교는 몇번 왕비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왕비는 철저히 개무시로(......)일관합니다. 결국 견디지 못한 그는 왕에게 직접 탄원하기에 이르고, 왕비가 서명한 목걸이 구입 계약서류를 본 왕은 오히려 이 서류가 조작이라며 추기경을 체포하기에 이릅니다. 왜냐, 서류에는 평소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하는 서명이 아닌, 다른 방식의 서명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처음부터 왕비는 이 사태를 노렸던 것이지요.

당연히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었던 왕비는, 오히려 노발대발하며 자신을 위해 애써준 잔느 드 라모트와 루앙 대주교를 범죄자라며 단죄합니다. 잔느 드 발루아는 결국 왕비를 위해 애썼지만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불쌍하게도 편파적인 조작재판 끝에 여성의 몸으로 공중 앞에서 태형을 받고 도둑에 대한 처벌로 낙인이 찍히는 벌을 받게 되는데, 낙인은 무려 이마에 찍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억울하게 갇힌 그녀를 형무소에서 도피시켜 주었고, 그녀는 자신을 배신하고 전락시킨 왕비에 대해 비망록을 출판하게 되는데, 물론 날개돋친듯 팔렸습니다. 얼마 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고, 잔느는 프랑스 혁명의 아이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럭저럭 런던에서 지내고 있던 그녀는 오를레앙 공이 보낸 왕정 복고주의자들의 침입을 피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고, 회복되지 못한 채 죽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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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그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던 [목걸이 사건의 진상]입니다. 꽤 그럴싸한 이야기지요.
문제는 이것이 완전히 잘못 알려진 버전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너무나 거짓말 같아서 아무도 당시 사람들이 믿지 않았던 진상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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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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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비를 위한 즉위식
역사/고전 관련 | 2008/01/31 08:06
아주 간만의 역사 이야기입니다 =_=

요즘 죽음과 사랑의 이미지에 묘하게 신경이 쓰이고 있던 차에, 몇가지 이야기가 손끝에 걸렸습니다. 하나는 끔찍하지만 어딘가 아름다운 중세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끔찍한데다 기괴하기까지 한 현대의 이야기입니다. 후자는 혐짤이 너무 많아 자제하고(.....) 좀더 낭만적이고 슬픈 사랑이야기에 가까운 전자를 얘기해 보려고요.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슬픈 사랑이야기들은 대략 다음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1. 우리는 신분이 차이나서... - 너무 많아서 짜증남. 그래도 예를 들다면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2. 빌어먹을 수도원 ;ㅅ; (혹은 수녀원) -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등등등등등...
3. 집안이 대립중이라 OTL - 로미오와 줄리엣 등등등...
4. 남자새끼가 고집불통이에요 ;ㅁ; -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등등...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실화,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전설, 로미오와 줄리엣은 말이 많지만 대강 추스려 보면 "아마 그 비슷한 얘기가 있어서 그게 입을 타다 설화가 되면서 이 사람 저사람 추가해서 지금의 구조가...운운"... 어쨌건 중세에서 사랑이 좌절하는 방식은 대강 저렇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할 이야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두 남녀는 신분의 차이로 역경을 겪고, 정치 문제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남자가 고집불통이라 결국 집안싸움이 나서, 마침내 기괴한 방식의 승리를 거두게 되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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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한 낙서들
역사/고전 관련 | 2007/07/30 17:24

고대의 여행 이야기, 라는 제목만 보면 가벼운 산문 같지만, 의외로 진지하게 고대의 여행형식과 여행성향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오늘 아는 분에게 얘기하다 문득 뒤적이게 되어, 마음에 드는 [낙서]를 옮기며 관련 애기를 해 볼까 합니다.

벽화 말고, 즉각적으로 벽에 그리는 그림-낙서-을 [그라피티](긁기)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고대부터 인간들이 낙서를 할 때 주로 사용했던 것이 철필이었기 때문입니다.
붓을 사용하는 문화였던 동양에서는 관광지 낙서는 붓으로 합니다만(......), 서양인들은 회벽이나 무른 돌로 마감된 벽에 날카로운 것으로 긁어 낙서한 탓입니다. 이런 낙서들은 말 그대로 즉흥적이고, 단순한 착상에서 나온 잡문 - 말하자면 요즘의 리플이나 가벼운 블로깅같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주로 6줄 이내로요.

아울러, 편지도 있습니다. [편지]-조각 종이-라는 단어에는 종이사용이 오랫동안 몹시 당연했던 우리의 문화가 녹아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에 해당하는 영어는 Letter - [글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종이가 일반적인 문자 전달 수단이 될때까지 꽤 시간이 걸렸던 서양의 경우에 양피지(가죽), 리넨/아마지(천) 파피루스등의 다양한 매체에 [글]을 적어보내는 것이 편지였던 데다 더 고대로 올라가면 아예 토판에 글자를 긁어 적은 뒤 굳혀 보내는 습성을 지니고 있던 흔적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중 중요한 것은 바로 토판입니다. 가죽과 천은 긁어내거나 빨아서 재활용되고, 파피루스는 건조한 곳에서 보존되지않는한 쉽게 썩어버리는 데 비해 [토판]은 건조한 기후에서는 매우 견고하게 남기 때문에 수천년전의 편지가 생생히 남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종이도 잘 보존한다면 천년 넘게 남고, 아마지나 양피지도 꽤 오래 갑니다만, 일단 경고성에 대해서는 토판이 최강인 듯 합니다. 게다가 재활용이 안되니까 한번 어떤 용도로 쓴 토판은 영원히 그 모습대로 남고 말이지요.)

예를 들면, 이 편지를 보십시오.

- 13년 전에 당신들은 아슈르를 떠났습니다. 당신들은 보증금을 내지 않았으며, 이후 우리는 은 1셰켈(1세겔=11.2그램)도 받은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을 그 일로 힐난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 쪽으로 가는 대상이 있을 때마다 서판을 보낸바 있습니다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기원전 2000년, 아슈르의 두 상인이 지불을 미루는 세 명의 손님에게 보낸 글)

13년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간은, 당시 여행이라는 것이 도보 속도 - 혹은 기껏해야 나귀나 말, 낙타의 속도를 능가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연락을 넣는 사이 흘러간 시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지금으로 치면 독촉장 비슷한 겁니다. 요즘도 꽤 쓰이는 아주 평범한 얘기들이죠. 이미 기원전 2000년(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 중동 지역에는 대상이 존재했고, 그들을 통해 지불을 독촉하는 상인들이 있었고, 그 상인들은 은으로 대금을 지불받았으며, 둘이 이름이 한꺼번에 기재된 것으로 보아 [동업자] 개념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시대에도 먹튀는 여전했습니다.(.............)

그 중 제 뒤통수를 가장 멋지게 친 것은 다음의 편지입니다. 필자는 젊은 여성, 수신자는 그 여성의 아버지뻘 되는 남자입니다. 뭔가, 감이 오지 않으시나요?

-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내가 원하는 값비싼 물건을 편지로 당신에게 부탁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내 아버지처럼 해 주신다면 구슬이 많이 달린 아름다운 머리장식을 나를 위해 구해주세요. 그것을 당신의 인장을 봉인하여 이 편지를 가져간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그렇게 하면 그가 내게 전해줄 것입니다. 만일 근처에 없으면 땅 속을 파서라도 제게 보내주세요. 나는 그것이 몹시 갖고 싶습니다. 부디 제게 그것을 주기를 거절치 말아주세요. 당신이 진짜 아버지처럼 저를 사랑해주시는지 어떤지, 이것으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거기 가격을 붙여 서판에 적어 제게 보내주세요. 제가 보내는 젊은이에게는 그 머리장식을 보여주어선 안됩니다. 거기에는 구슬이 아주 많이 달려 있고, 꼭 아름다워야만 합니다. 만일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되돌려 보낼 테니까요!
전에 말했던 망토도 보내주세요.
(기원전 1800년 전, 아다드 아붐으로부터 현재의 바그다드 북부 에눈슈나의 우잘룸에게 간 편지)

.......비싼 물건 안 원했다면서 망토는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부터 3800년 전에 이 아가씨가 썼던-혹은 대서인에게 불러주었던-편지는 정말 사람 사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었다는 생생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요 바로 밑의 골아픈 편지도요.

- 아빠, 정말 너무하세요! 저를 함께 도시로 데려가주시지 않다니! 만일 절 알렉산드리아에 데려가 주시지 않으면 아빠한테 편지도 안 쓰고, 말도 안 할 작정이에요. 인사도 안 할 거에요. 만일 아버지가 그냥 알렉산드리아로 가신 거라면, 이제부터 전 악수도 안 하고 인사 같은 것도 절대 안 할 거예요. 만일 절 데려가 주신다면 그런 일도 없겠지요. -중략- 아버지는 정말 너무하셨어요! 게다가 저한테 보내주신 물건들! 몽땅 잡동사니 뿐이에요! 아버지가 출발한 12일엔 모두가 절 속였다구요. 제발 부탁이니 절 데려가 주세요. 그렇지않으면 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것도 안 마실 테니까요. 아시겠죠!
(2세기 말 혹은 3세기 초, 테온이 자기 아들에게서 받은 편지)

또한, 당시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기도구였던 날카로운 철필로 유적지에 신나게 낙서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당연히 [누구누구 여기 왔다간다. 와 멋있다.]가 절대주류입니다. 그런데, 고대인들에게도 [관광]이란 분명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 관광객들이 보이는 거의 모든 행동양식을 그들도 보이고 잇었습니다. 3000년 전의 사람들이 무엇을 관광했는가 하면, 4000년 전의 사람들이 세워놓은 것들을 관광했지요. 그들에게도 그것은 [1000여년 전부터 있었던 매우 위대한 유물]이었으니까요.

그 결과, 쿠푸왕의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아부심벨 사원이나 트로이 유적지에는 관광객들이 놀러간 자취가 선명합니다. 그들이 남긴 낙서는 요즘의 리플놀이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물론 대세는 등수놀이입니다(......) "토트신(주- 따오기 머리를 한, 이집트의 서기 신)의 유능한 손 서기 아무개가 여기 왔다감"이라고 쓴 낙서는 셀 수 없이 많은데, 무려 이 중에서는 **학교 애들 전원의 앞에서 남긴다, 는 말도 있습니다. 기원전 13세기의 글이니까, 지금으로부터 3300년쯤 전 서기학교 애들은 피라미드나 스핑크스를 구경하러 단체수학여행을 했던 셈입니다. 네, 패턴은 변하지 않는 겁니다. 장담하건대, 만일 고대 이집트에서 미성년자에게 맥주가 금지되어 있었다면 저 학교 학생들은 틀림없이 선생님 몰래 마을에서 차갑게 식힌 맥주단지를 공수해 밤에 마셨을 거라는데 은화 1드라크마를 걸겠습니다(빠아아아악)

어쨌건 리플 대세는 등수놀이와 잘난척. 그리고 거기 다음과 같이 태클을 건 싸나이가 있었습니다.

- 손가락이 뛰어난 서기가 왔다. 멤피스에는 어깨를 겨룰만한 이가 없는, 바로 서기 아메넴헤트이다. 나는 말하고 있다. '이 말을 좀 해석해 달라'고 말이다. 나는 그들이 한 일을 보면 불쾌하기 짝이 없다. 꼭 생각이 없는 여자가 쓴 것 같다. 그들이 신전을 보러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그들을 막을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추태를 보았다. 그들은 절대 토트 신이 가르치고 이끈 서기는 아니다.
(약 기원전 1300년, 조세르왕의 피라미드에 새겨진 낙서)


요즘 말로 하면 -초딩즐, 얘들 대체 뭔 말을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토트신의 손가락이라니, 님들 지금 토트신 무시하나효. 아놔 회원제 하든가 하지?- 쯤 될 겁니다.

어떤 인간은 이집트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적중 9개의 유적에 자기 이름과 밑에 그리스어로 짧은 어구를 남겨서 최다낙서왕으로 이름이 남고(......) 어떤 사람은 상형문자 앞에다 "어떡해, 나 나름 학잔데 여기 글 하나도 모르겠어ㅠㅠ" 라고 좌절해 놓고(그거야 당신이 그리스인이니 당연하지), 그 밑에는 어떤 사람이 "어이, 너무 좌절하진 말아" 하고 격려해 놓고, "니들 부모님이 니들 여기서 이러는거 아니?" 라는 매우 시대초월적인 구문까지 적혀 있습니다.

이런 낙서덕분에 알게 되는 역사적 사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멤논의 거상은 (사실은 아멘호테프 왕의 석상이지만요) 로마의 세베루스 황제가 수리한 다음부터 이름의 원인이 된 [새벽이면 멤논이 어머니인 새벽의 여신을 부르며 흐느끼는 소리] 라고 알려진 유명한 소리를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그 정까지는 관광객들이 앞다투어 "우와! 나 멤논이 우는 소리 드러써염!" 이라고 남겼거든요. 트로이 유적은 로마시대까지만 해도 관광자원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앞다투어 거기 자기 이름을 새겼죠. "헥토르 광빠 ***우스가 왔다감" "난 아킬레우스가 좋더라" 등등 말입니다. 물론 후대로 가면 기독교인들도 이 낙서대열에 합류합니다만, 글을 아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는지 자기이름만 묵묵히 적어놓거나 십자가를 그리는 정도로 끝납니다.

개중에는 - 특히 그리스나 로마 인들이 - 시시껍절하게 호메로스를 흉내내서 적어놓은 짧은 단문들이 있습니다. 딴에는 멋진 구절이랍시고 긁적거렸는데, 요즘 기준으로 보면 "광빠가 쓴 범작팬픽" 정도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개중에는 꽤 멋드러진 단문을 써 놓은 경우도 있지만, 아래와 같이 찡한 낙서도 있습니다.

나는 피라미드를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오빠, 당신이 함께 없음에,
나는 이곳에서 슬픔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당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슬픔을 마음에 간직하며,
나는 여기에 이 한탄의 말을 적습니다.
(로마인 여성이 남긴 짧은 라틴어 시)


이것은 말 그대로 발췌한 낙서들...[고대의 여행 이야기]라는 책에 나온 조그만 예제들일 뿐입니다. 책은 이런 예시와 함께, 각종 여행기와 당시 자료들을 인용해 가며(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이집트 관리 웨나몬의 엄청난 모험기 부분입니다만, 긴데다 끝부분이 소설되어 있으니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고대의 여행이 어떤 경로로,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통해, 어떤 행정제도 밑에서 어떤 길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책을 넘겨준 친구에게 매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런 식으로 사람 냄새가 나는 부분이 좋습니다. 나폴레옹도 요강을 애용했고 연개소문도 [숟가락]으로 밥과 국을 떠먹었으며,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넘어서 패션 리더가 되는 여성은 국왕의 애첩이거나 고급 창부 혹은 고급 기생들- 지금으로 치면 연예인이었다는 점이라던가, 그래서 또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런 경향을 따라가는 여성들의 패션을 손가락질하고 잔소리하는 꽁생원 남자들이 나타났다는 거라던가, 이집트인들이 모래 든 보리빵을 너무 먹어 치주염을 자주 앓았으며, 에스키모 여자들은 실 대용으로 쓰이는 바다표범 힘줄을 너무 씹어 이가 닳았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이, 제가 역사를 하게 된 원인입니다. 이런 게 지금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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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걔들은 어떤 애들인가.
역사/고전 관련 | 2006/06/02 15:48
자자, 밑의 발작을 가라앉히기 위한 몇가지 포스팅을 기획했습니다. 일단 전공과 관련있는 걸로 하는게 내가 쓸때 편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삼총사로 해 보겠습니다.

흠흠, 그러니까 이전부터 삼총사 완역본을 읽은 뒤 한번쯤 정리를 할 생각을 하고 있던 바가 있어서 해 보려는 겁니다. 왜냐하면, 흠흠-

그러니까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코카인을 하는 셜록 홈즈"에게 익숙하지 않죠. 왜냐하면 요즘 나오기 전의 옛날 번역본에서는 그가 코카인을 한다는 사실을 다 지웠기 때문이었어요. 하긴, 뽕맞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탐정을 하겠냔 말이죠(......). 또 하나, 의외로 엘큘 포와로는 요즘 사람이에요.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포와로를 홈즈와 연속으로 보아서 고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포와로는 당연히 석탄을 태워 벽난로를 때던 홈즈때와 달리 중앙난방 장치가 저택들에 한창 설치될때 살고 있죠. 홈즈때엔 길거리에 가스등이 있었고, 포와로 때에는 전구가 사용되고 있지요. 홈즈는 기차에서 내리면 당연히 마차를 탔지만, 포와로는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는 헤이스팅스에게 잔소리를 해 댑니다. 방금 포와로 말년에는 에스컬레이터도 등장한다고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의 팬인 지인이 알려주네요.

위의 인식들은 사실 저자가 기도하지 않은, 최초의 역자, 혹은 당시 사회의 상황 혹은 이런저런 사정으로(포와로의 경우, 제대로 삽화가 들어간 책은 꽤 오래 없었죠) 만들어진 "2차 스테레오 타입"입니다. 이유없이(사실은 홈즈를 주제로 만든 연극 소품이 그 옷이라서지만) 굳어버린 갈황색 체크무늬 망토와 모자가 홈즈의 소품으로 굳어서, 훗날 BBC드라마에 잘 빠진 검은 양복을 입은 홈즈를 본 제가(긍정적 의미로) 쩡 굳었다던가, 시대가 또 미묘하게 다른고로 거의 현대식인 양복을 입고 비행기를 타는 프랑스 드라마의 뤼뺑을 보고 쩡 굳어버린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

이러한 2차 스테레오 타입이 가장 굳게 인식되고 무려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 바로 삼총사입니다. (씨익) 예, 이것이 바로 오늘의 본론입니다.



이전부터 이 관련으로 죽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Dana님의 블로그에서 총사에 대한 얘기를 보고는 흠 남기려 했는데 지금이라도...하고는 남기게 된 겁니다. 근데 말이죠, 그런 헐리우드식의 열혈-지적-바람둥이-먹보 라인도 꽤 캐릭터 균형이 잘 맞고 귀여워요. 포르토스가 좀 불쌍하긴 하지만요(먼산) 이래저래, 뒤사마는 최고의 대중문학가입니다. 정말 멋지다니까요.

읽느라 지루하셨죠,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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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3>
역사/고전 관련 | 2006/05/07 12:42


아무튼, 이로서 "대강의" 하고 싶은 말은 한 셈이다. 사실은 헝가리에 대한 얘기라던가 동유럽에 대한 얘기도 좀더 하고 싶었지만, 일단 HASS!라는 제목에는 이게 어울린다.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해서는 좀더 자료가 모이면 쓸 생각이다. 아니면 아예 개괄로 지난번 합스부르크 훑듯 훑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합스부르크의 역사는 결혼으로 씌어졌지만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피로 씌어졌거든. 그것도 "학살당한 자들"의 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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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손에서 힘빠져 -_- 너무 긴 글을 써서 그런지 좀 지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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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 <2>
역사/고전 관련 | 2006/05/04 14:34
지난번에(뒤적) 전쟁 난 데까지 얘기했던 것 같다. 그럼 얘기를 좀 다른 쪽으로 돌려보겠다. 지난번에는 그렇게나 수업시간에 줄줄 외워야 했던(...) 범 게르만 주의와 범 슬라브 주의가 왜 충돌했는지, 그래서 당시 대강 그쪽 감성이 어땠는지에 대해 얘기한 것 같다. 간단히 요약하면, 러시아 애들과 독일 애들은 식민지를 가질 능력이 별로 없었고, 그러다 보니 하는 짓이라는게 자기들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껴서 삽질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을 두고 슬라브니 게르만이니 하면서 끌어들이려고 했으며, 그 와중에서 서로 정말 사이가 나빴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황태자님이 슬라브인 청년에게 암살되면서 둘이 머리채잡고 싸우기 시작한 거다.

이번 편에서는 그것을 좀더 다각적으로 보기 위해 진짜 생뚱맞고 횡설수설한 설명을 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솔직히 회사에서 이런거 하는 것도 제정신은 아니라서 -_-; 다음편은 아마 발칸 반도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몰락과 히틀러, 그리고 그 뒤의 오스트리아에 대한 얘기가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마지막편이군.




---------------------------<계속>

덧. 질문은 환영이다. 딴지 말고 질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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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 <1>
역사/고전 관련 | 2006/05/01 18:37
한때 독일사를 하려고 했었다. 내가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가 독일어였거나, 전공 와중에서 조금만 더 독일어 수업을 했거나, 우리 학교 독일사 담당 교수님이 조금만 더 나와 맞았더라면 난 지금쯤 영락한 미국사학도가 아니라 영락한 독일사학도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집에서 돈 떨어지는 타이밍이야 마찬가지였을 테니) 독일-영국-미국은 늘 내가 관심권에 두던 국가들이었고, 이중 독일은 어렸을 때부터 2차대전 영화 등을 적극적으로 접하면서 키운 호기심이 주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나의 투쟁이 출간되었을 때, 보자마자 얼른 집어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히틀러 평전에는 의외로 전공자가 제대로 쓴 것은 드물고, 관련 번역서적도 몇 권 정도다. 비전공자에게 한국어로 된 서적 중 추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히틀러의 나의 투쟁, 샤일러의 제3제국의 흥망, 그리고 히틀러의 여인들, 정도가 있다. 미안하지만, 이 외에는 지나치게 군사면에 치중하고 있거나 히틀러를 오히려 우상시하고 있거나 악마로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군사면에 치중한 서적들은 사건의 전쟁사적 의미에 치중하느라 바빠 몇몇 사상적 요점을 놓치고 있기도 하다. (SS에 대해서 얼굴보고 뽑은 바보 모델집단이라고 평한 서적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 책은 분명 나름의 훌륭함을 갖고 있었기에 충분히 참고할 만한 자료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역사적인 면에 대해서는 별로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그외 전쟁사 쪽 자료는, 그 당시의 역사를 모르고 읽었다간 무기제식과 전략전술에 현혹돼 정작 전쟁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끔찍함은 다 놓칠 가능성이 크다.

부가로 추천할 만한 것에는 만화책인 "쥐"가 있다. 이쯤 되면 눈치채시는 분들이 있을 법 하다. 내가 추천한 책들은 대부분 생존자의 직접적 증언에 근거하고 있다. 히틀러 본인의 책은 말할 것도 없고(나의 투쟁의 경우 훌륭한 주석 덕분에 훨씬 더 읽을만한 책이 되었다. 히틀러가 말하는 히틀러 자신과 연구가들이 밝혀낸 그의 모습도 비교해 볼 수 있으니까.) 제3제국의 흥망의 경우 샤일러는 전시 거의 내내 독일에 주재하고 있던 영국 특파원이었다. 히틀러의 여인들 또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최대한 냉정하게 쓴 책이다.

조금 딱딱한 책을 더 추천한다면 제2제국, 이라는 책이 있다. 훌륭한 책이지만 저자가 기억나지 않는걸 보니 내 뇌세포의 수명이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_- 그리고 메리 풀브룩이 쓴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두 책은 나치이전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독일사가 어떤 흐름을 거쳐 나치까지 이르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정반대 의건을 담고 있는 책들이다. 제2제국이 먼저 쓰였고, 그 위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가 나왔다. 제2제국은 자학적이고,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는 그 자학을 위로해주는 척 하며 심장에 비수를 박는다. 좋은 책들이다.(......)

그리고 에릭 홉스봄이 쓴 20세기 - 전쟁의 시대가 있다. 19세기를 주제로 했던 혁명-산업-자본의 시대 시리즈의 후속으로, 20세기의 전쟁에 대한 훌륭한 책이다. 강추다.

이외에도 훌륭한 책들이 특히 요즘 많이 나왔으니, 지금 내가 늘어놓고 있는 사설이 이미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겐 너무나 기초적인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대강 아주 큰 얘기만 할 생각이니 사소한 말꼬리는 받지 않겠다. 단, "중요한" 사실이나 논거에서 에러가 있다면 언제나 지적은 감사히 받는다.

어쨌건, 내가 주로 경험자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증언을 듣고 그들의 편견을 감안하여 지금의 사람들이 판단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단 증언을 읽고 생각을 정리한 후 그에 대한 주석을 읽는 것이 가하다. 특히 역사학자나 사상가들의 강렬한 주석부터 읽고 들어가면 좋을 것이 없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야 이 긴 사설이 부끄럽고 무색할 정도의 간단한 얘기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셔도 좋을 것 같다.

~

퇴근시간이 왔으니 여기서 끊는다. 연재물이 될 것 같다. 그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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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님과 왕비에 대한 잡상
역사/고전 관련 | 2006/04/18 19:28
예, 우베 크뢰거씨가 주연한 그 뮤지컬 삼총사 얘기에요. 별건 아닌데, 고기님 블로그의 멋진 포스팅에 덧글에 쓰려니 너무 길어져서 여기 옮겨두는 김에 이것저것 잡설도 더 붙여서 늘어놓으려구요.

삼총사의 원작은 우리 모두가 모를 수 없는 알렉상드르 뒤마씨입니다. 전 아들 뒤마보다 아빠 뒤마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쓸데없이 예술 할 생각 없이 밀어붙이는 흥행의 귀재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문장은 감칠맛이 넘치고, 곱게 자라신 아드님과는 달리(으하하) 뒤마 본인은 젊어서 고생이라도 해 보신 건지 난장질을 많이 하셨는지 문장에서 생활감이 넘칩니다.

한창 직장도 시원찮고 남에게 빌붙거나 근근히 굶던 먹던 해 가며 적당히 풀칠하고 살던 때 집어들었던 삼총사 3권짜리 완역본의 삼총사와 플러스 알파들의 삶은 정말 남 얘기가 아니더군요. 여기저기서 얻은 시원찮은 보수와 귀인들이 하사한 패물을 팔아먹어가며 전투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별별짓을 다 하고, 먹을 것을 살 돈이 떨어지니 아는 사람들 집에 돌아가며 식사 때 놀러가 밥을 얻어먹으며 지내고...(아니, 저것보단 당시의 제가 좀더 나았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런 원작의 요소 중 헐리우드 영화 등에서 주로 아름답게 살아남은 것은 눈부신 칼싸움과 화려한 귀족들의 드레스와 예복, 은실로 수놓인 멋진 레이스칼라의 총사복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대부분의 영화가 목걸이 사건의 성공적 엔딩에서 끝나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얼마나 멋집니까. 왕비가 목걸이를 준게 결국 생각해 보면 불륜 상대(그것도 적국의 귀족!)에게 준 정표였다던가, 삼총사는 그런 불륜왕비의 보호를 위해(이유도 절대 프랑스를 위해, 같은게 아니죠. 왕비가 날아가면 추기경이 완전 득세 -> 트레빌은 날아가고 -> 총사대는 아마도 해산 -> 우리는 실직자) 무려 무전취식후 도주, 퍽치기, 서류 갈취, 허위신분 사칭 등등의 죄를 차곡차곡 범해가면서 적국으로 가서 목걸이 플러스 "위조된" 장식을 받아오는 겁니다. - 도중에 포르토스인가 아토스는 여관 창고를 무단점거하고 사유재산을 마구 축내고 있었죠. 그들이 다치게 하거나 죽인 추기경 예하의 공복들에대한 손해배상은 생각지 말기로 합시다. - 그리고는 돌아와서 적국의 귀족과 내통한 합스부르크 여자(...)에게 목걸이를 넘겨줘 그녀의 정치적 입지를 지켜준 겁니다.

답례로 받은 것은 버킹엄 공이 하사한 최고급 마구가 딸린 말 네 마리, 그리고 왕비의 반지. 얼마나 좋습니까. 누구건 여기까지 나타내는걸 좋아할 겁니다. 그 뒤 걔들이 그 말들 전부 다 도박과 술로 탕진하고 배고픈 신세가 돼서 라 로셸로 갈 무기조차 마련 못하고 빌빌대는걸 누가 보고 싶겠어요(......) 게다가 콩스탕스는 밀레이디에게 독살당하고 알고보니 밀레이디는 옛날에 아토스 마누라였고 그 이전에 사형집행인의 마눌님이었고 그래서 전남편 불러다 목을 싹둑 베어버리고(그런다고 콩스탕스는 안 살아돌아오고) 불라불라불라불라......

사설이 지나치게 길어졌는데, 아무튼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삼총사 영화나 간단한 문고판은 목걸이 사건 이후는 아예 언급을 안 할 때가 많고, 특히 라로셸의 전장에서 있던 일은 깡그리 날려버리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건 사실 무지 아까운 일입니다. 라로셸의 반란을 생각하면(뮤지컬 삼총사에선 여기 임하는 리슐리외가 다뤄진 모양인데) 삼총사 "뮤지컬"의 위치가 재미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네덜란드에서 삼총사를 뮤지컬로 만들었고 거기엔 라로셸의 전장/혹은 거기 임하는 추기경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리슐리외와 안 도트리슈에 대해서는 한번쯤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고, 마침 고기님 블로그에서 고운 추기경님이 나오셨길래 이렇게 적습니다. 게다가 회사 일도 안되고 말이죠(.....) 그럼 갑니다요~(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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