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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오] Unballanced Night
[더블오] 기동전사 건담00 |
2008/11/0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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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ballanced Condition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얘깁니다.
- 둘의 첫날밤인데, 너무 오래 걸리는 거 같아서 중간 끊어올려요. 근데 너무 짧네;;;
- 2편은 3분의 1쯤 써 놨습니다. 2편이 훨 길 거 같아요. 그걸로 부디 용서를...
- 모 님의 블로그 박수글이 올라가지 않는 에러에 처했습니다;;; 무슨 일이지;;;
Unballanced Night..
알렐루야는 검게 포장된 택배를 받아들고 조용히 풀어보았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알렐루야의 외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누구나 인정할 분홍색의 작은 플라스틱 튜브. 그것을 바라보는 알렐루야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가 곧 결심한 듯 날카로워졌다.
오늘이 결행일이다.
Unballanced Night
사실 처음에는 세츠나의 안가에 갈까 생각했지만, 이전에 한번 가 본 바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삭막한"곳인데다 초병의 예민한 귀에 너무 기척이 잘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콘크리트 맨션이긴 하지만 집과 집 사이의 내부 벽 중 목조인 곳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알렐루야가 세츠나의 안가에 들어가고 약 10분쯤 뒤 이웃사람이 벨을 눌러왔다. 손님도 오고 했으니 나눠먹으라면서 반찬을 준 것은 고마웠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시끄러울 수도 있는 - 그럴 수 있다고 데이터 조사를 맡은 세츠나가 말했으니까 사실일 것이다. - 행사를 치러야 하는 터라 그런 식의 개입은 몹시 곤란했다.
그래서 두 마이스터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뒤 런던의 알렐루야 안가를 결행 장소로 선택했다. 호텔이나 모텔 등의 장소는 '로맨틱하지 않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되었다. 원래 알렐루야로서는 어디건 별 상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어째서인가 세츠나가 극력 반대했다. 사실은 둘이 같이 숙박업소에 들어가게 된다면 틀림없이 남들 눈에 "어른"으로 보이는 알렐루야가 예약이나 체크인을 하게 되는 것이 싫은 세츠나의 땡깡이었지만 알렐루야는 물론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둘중 하나에게라도 낯익은 장소가 좋다'는 세츠나의 의견에 '세츠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라고 양보했을 뿐.
며칠 후, 자료 조사를 맡기로 했던 세츠나는 알렐루야가 준비해야 하는 사항을 알려주고, 몇개의 데이터 파일을 참고사항으로 보내주었다. 일단 예정된 대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러브젤을 통판으로 구입한 뒤, 데이터 파일을 얼른 열람하고 - 힉, 남자끼리는 이렇게 하는 건가?! 할렐루야, 세상의 악의가...... [닥쳐 호모새끼] 아니, 하는 사람들은 기분좋아 보이고, 여자와 하는 것과 어찌 보면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는 것은 또 달랐으니까 - 세츠나가 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핸드폰에 신호가 왔다. 세츠나의 번호임을 확인하고, 큰길 쪽으로 때맞춰 마중나가자 마침 택시에서 세츠나가 내리고 있었다. 동양계로 보이는 키큰 청년과 아랍계로 보이는 작은 소년. 아마도 그 언밸런스함과 세츠나의 흰색 전통 의상 때문에 둘은 꽤 주목받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어차피 대부분은 둘이 시선을 향하면 그 압박에 눈길을 얼른 돌려버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
세츠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아무 변화도 짚어낼 수 없었겠지만 알렐루야의 눈에는 보였다. 세츠나도 약간은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늘 무표정하던 얼굴이긴 했지만 분명 평소보다 좀더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렐루야는 난처한 듯 웃고는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여전히 말없이 따라오는 세츠나의 기척에 어쩐지 안도가 되질 않고 바짝 긴장된다. 역시, '처음 하는 날'이라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꼭 그거 아니더라도 그럴만도 하다.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말이다.
사람들이 많은 톨레미 내부에서는 그 시선들을 피해 키스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복도를 지나다 보면 록온이나 스메라기씨와 자주 마주치곤 해서 서로의 방으로 가는 것도 적절히 시간을 골라야 했었다. 대강 그리니치 표준시에 맞춰 생활하는 톨레미 사람들의 감각으로 '밤'이나 '새벽'정도의 시간에 몰래 만나거나 트레이닝룸에서 단 둘일 때 나누는 짧은 시간 외엔 진전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 뒤, 간신히 함께 할 수 있었던 어느 밤, 드디어 '그럴 기분'이 되었던 두 사람은 무려 침대까지 올라간 뒤에야 무서운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
- 둘 중 누구도,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신체 건강한 청소년들로서 여성 상대는 대강 여기저기서 - 사실은 주로 록온과 이안에게서 - 주워들은 덕에 알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남자일 때에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른다. 서로 끌어안고 키스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둘 다 몰랐기에 그나마 덜 망신살스러웠을 뿐이지 결국 연인 앞에서는 어쨌거나 당당하고 싶은 10대 소년들에게 만만찮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다. 이럴 수는 없는 것이었다. 절대 이렇게 물러설 수는 없었다!
결국 둘은 누군가 알기만 했더라도 '이렇게 협력이 잘 되다니!' 하고 감탄할 만큼 강렬하게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어쨌거나 하자!'라는, 차마 입에 담기도 뭣한 캐치프레이즈를 향해 질주하게 된 것이었다.
알렐루야가 한동안 바빴기 때문에 자료조사는 주로 세츠나가 했다. 서로 상의해 결행장소와 시간을 정했고, 그리고 드디어, 세츠나가 도착한 것이었다.
알렐루야의 집에 들어간 세츠나는 들고 온 간단한 짐을 풀었고, 그 동안 알렐루야는 도쿄에서 런던까지 꽤 긴 여행을 해야 했던 세츠나를 위해 식사를 만들었다. 원래는 다 만들어두면 세츠나가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요리를 하면서도 묘하게 긴장이 되었고, 등 뒤의 기척이 자꾸 신경쓰였다.
틀림없이 세츠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었다. 흘끗 돌아본 시선 끝에, 단말에 떠오른 무언가를 들여다 보고 있는 세츠나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표정이지만, 한 번 정도는 흘끗 이 쪽을 바라볼 수도 있는데 단말만 쳐다보고 있는 걸 보면 세츠나도 긴장했음에 틀림없었다. 단정짓고 나자 왠지 기분이 좋아져, 알렐루야는 눈앞의 요리에 좀더 집중할 수 있었다.
"어때? 입맛에는 맞아?"
"음."
'세츠나는 정말 체구가 작아서, 입을 다물고 우물거리며 그저 끄덕이는 모습만 보면 꼭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며, 알렐루야는 그 '어린애'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떠올린 뒤 아무 말 없이 먹는데에만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게 되었다. 뭔가, 말없이 먹기만 하는 세츠나의 심정을 알 것도 같다는 느낌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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