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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더블오] 기동전사 건담00 | 2008/10/13 09:24
덧글에 답을 다 달기 전에는 2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감상 따위는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세이에이사마라던가 라일이 어쩌구라던가 티반장'님'이라던가 어딘가의 다크서클도롱이벌레, 등등등 다 벗어나서.......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 OTL

단숨에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 셀레스티얼 빙의 전술예보사" 라고 츠나가 밝힌 것은 남자는 직구기 때문 결국 스메라기가 어떻게 머리굴릴지 보여서일지도 몰라요. 전술예보사, 나약하고 도망가고 싶어하고 패배감에 젖어 있는데, 다만 그녀는 아주 머리좋은 여자거든요.

기가 잔뜩 죽은채 굴 속으로 도망가려는 교활한 족제비에게, "그 굴은 이제 쫑났음"을 선언하는 순간, 도피형인 스메라기의 머리속에선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지만, 그 어느 대안에도 "빌리에게 눈물로 애원한다"는 없었다고 확신합니다. 4년전 거의 1년간 주구장창 했던 데이트를 빙자한 정보 울궈먹기, (아마도 수없이 속으로 순진한 빌리에게 미안해 하며 이것도 다 네가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라고 되뇌었겠죠) 그런 주제에 처참한 실패, 게다가 내려와보니 뉴스에서 보이는 세상은 지조때로. 그녀의 머리 속에 펼쳐지는 암담한 미래 예상도, 그리고 자기 때문에 인생의 일부가 망가져 나간 남자.

그와 함께 살면서 어느정도는 위안삼아 말했을 거예요. 사실은 그 옆에서 죄책감 때문에라도 떠나고 싶으면서도 이 사람 옆에 있는게 이 사람이 바라던 일이잖아/ 하지만 나야말로 이 사람 옆에 있을 자격있는 거야? 없다고 생각해. / 하지만 도망가고 싶어, 피할 곳은 여기랑 술뿐이잖아 / 이런식으로 도망가봤자 패배한 개라고밖에  / 패배한 개가 돼서 도망가는게 나빠? 가 머리에서 맴맴 돌며 장담하는데 늘어가는건 주량이었을 겁니다. 한없이 사람좋은 빌리에게는 고마워하면서도 떠나고 싶고, 죄책감이 들면서도 고백할 용기는 없고....

하지만 그녀는 빌리를 아주 잘 알고 있었을 거예요. 빌리는 상냥한 사람이지만 천사는 아니거든요. 빌리 카타기리, 전형적인 '상냥한' 공대남. 2년이나 성실하게 술에 쩔어있는 사랑스런 그녀를 돌봐 줄 수 있지만 '기만'을 용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니죠. 오히려 성실하게 돌아가는 그 CPU에 스메라기 자신이 저질렀던 '기만'과 '배신'과 '거짓'이 들어갈 때 나올 결과를 스메라기는 무서워하고 있었어요. 왜냐면 그녀는 도피성향이니까.

만일 스메라기가 한없는 도피형이 아니라 다만 아주 교활하고 악랄한 여자였다면 빌리를 설득하려 들었다가 실패했거나 아니면 간신히 성공했겠지만, 직접적인 악의와 충돌에 약한, 아니, 무엇보다도 솔직히 말해서

실패에 그렇게 예민한 여자가 그런걸 시도할 리 없죠.

명백히, 그녀가 그렇게 술을 처마시는 이유는 안 그러면 정신병에 걸려버릴 것 같아서입니다. 사실은 이미 카운슬러에게 가 봐야 하는 상태죠.

그런 의미에서 오프닝의 커티와 스메라기 지휘대결은 아주 흥미대상. 둘이 정반대 타입이거든요.


그리고 저도 어제 참 빌리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한 구석에선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렇게 "술로 망가져 가는 여자를 도와주기"를 하면서, 그저 집에만 두고 보살펴주는 남자, 매우 무섭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구체화된' 구원 로망이에요. 개인적으로 [수렁에서 건진 내 딸] 컴플렉스라고 부르는데, 구원 환상이 망가진 것 뿐 아니라 그녀가 사실은 철저하기 자신을 기만하고 우롱(...이라고밖에는) 했다고 생각할 빌리의 변모 혹은 수습을 기대합니다. 만일 그가 흑화 내지 어떤 형태로든 망가지지 않고 여전히 그 모습이라면...

2기 최강 귀축캐는 빌리 카타기리 확정.(...........)

이상 출근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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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2008/10/13 13:24 L R X
전형적인 '상냥한' 공대남에서 쓰러져버렸습니다.
2기가시작되면서 뒤늦게 더블오에 입문하게 된 쪼렙입니다/ㅅ/
어제 2화를 보면서 세츠나가 도망갈 구멍 다막아버리고 목잡고 질질끌고 오는건 그냥 많이 변했구나 싶었지만
눈에서 빔나갈거같은 빌리씨를 보면서 앞으로의 빌리가 무서워질거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ㄷㄷ
저도 2기 최강 귀축캐 빌리에 1표를 던져봅니다(순수하게 기대하면서)
황금숲토끼 2008/10/17 20:14 L X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예, 빌리카타기리는 딱 전형적인 상냥한 공대남이랄까, 그런 데가 있어요. 정말 어리석을 정도로 상대를 믿어주는 대신, 상대가 그 기대를 "배신"했다는 걸 저렇게 아프게 알아버리면, 분명 다시 용서할 리는 없습니다. 새 정보가 업데이트 된 거예요. 분류 태그가 달라졌는걸요(......)
그런 면에서는 저도 빌리의 돌변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많습니다. 지못미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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