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가 뿌려대는 썩은 떡밥들이 머리에 먹힐 머저리들은 "증거가 없으면 안돼" 따위의 매우 기본적이고 유치한 증거우선주의를 들이밀어서, 100% 주장자의 의견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서류적 증거/통계적 증거/과학적 증거가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단순한 사람들이다.
원래 학부 시절 생물학을 전공하여 반은 이과생인 내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대해 "아니, 이건 네가 평소에 하던 말과 다르지 않은가. 넌 근거를 우선하고 있지 않았던가?" 라고 말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우선시한다.
그러나, 1차사료 혹은 1차사료의 통계를 대함에 있어
무조건적으로 이것이 1차사료니까, 라는 이유로 100%의 근거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쨌건 저 여자 배 안에 아이가 들었으니 그와 그녀는 사랑했다는 주장과 똑같아 보인다(ㅋ)
기록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다. 기록은 인문학적 증거다.
인문학적 증거는 적는 사람들의 의도와 진실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으면 그저 쓰레기가 된다.
혹은 프로파간다를 위한 도구가 되지. (사실은 민족주의자들이 그짓 제일 잘 한다.)
예를 들어 한단고기나 삼성기, 단군세기를 민족주의자들은 정서로 취급한다.
그러나 사실 저 세 권의 책은 "고대 역사서"로서의 "사료"가 아니다.
저것은 "근현대 한국인이 어떻게 자신들의 과거를 조작하려 드는가"에 대한 훌륭한 "사료"다.
이전에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거기서 위의 사실을 제대로 식별하고 감안하는 법을 아직 익히지 못한 분에게서 무려 민족주의자라고 규탄받아서 참 어이도 없고 할 말도 없었는데, 대체 식민지 근대화론이 반박당하지 못했다는 말이 왜 나오나 했더니 정말로 반박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반박하고 있는데 말을 못 알아먹은 거더만.
주로 식민지 근대화론이 주장하는 것은, (이전에도 얘기했듯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의 구 식민지 국가들을 두고도그런 얘기는 아주 많았다. 애시당초 우리나라 떡밥부터가 아니라니까) "아무튼 잘 살게 해 줬잖아"다. 식민지 관료들이 기록한 각종 통계자료 특히 물질적 성장에 대한 자료들, 그리고 가끔 현대의 윤리기준에 맞는 "미풍양속"의 확립(예를 들면 영국 총독부의 인도 사티 풍습 철폐), 당시 관료들의 식민지에 대한 호의와 사명감을 언급하는 1차사료들(역시 영국 총독부 관료들의 인도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 그거 의외로 상당히 투철했다? 본국 정부와 가끔 싸울 정도로...) 등등등등등.....을 근거로 들어서 더도 덜도 말고 딱 이명박같은 주장을 펴는 거다.
"국민을 위해 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사 오려던 것입니다. 소통이 안 돼서...오해입니다. 허허허허"
"식민지의 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수행하고 있었죠. 부작용은 좀 있었지만...허허허허"
둘다 "상대의 민족주의적 맹목성" "앞을 보지 않는 증오" "지나친 피해의식"이 자신들의 진실을 가렸다고 주장하며, "실제로는 당신들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100% 팩트의 통계적 자료에 의거하여" 얘기하라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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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안돼, 설명하려다 귀찮아져 버렸어 ㅠㅜ(..................)
원래는 이번에 터진 뉴라이트의 "광복군은 선진 일본을 파괴하려 했던 범죄조직" 운운하는 말이 나온 김에 식민지 근대화론과 그 반박, 그리고 그에 관련된 역사철학 사조들과 잘못 이용되는 1차사료의 예시 등에 대해 간략하게(...가 가능한가) 설명하고 문화/생활사적 측면으로 봐도 식민지 근대화론이 왜 말이 안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용례와 함께 김구 선생과 광복군, 안중근 의사가 어째서 뉴라이트 뿐 아니라 박노자 교수에 의해서도 테러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는지, 그리고 비슷한 경우인 다른 예를 인용하여 그럼에도 뉴라이트의 이번 발언이 무엇 때문에 매우 유치하고 악의적인 개소리가 되는지, 이것이 오히려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짚어보려고 했는데...
죄송해요 귀찮아요 걍 얌전히 출근할래염.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화두 하나만 던져놓고 갑니다.
"아이구, 70년대 늬우스와 공식 통계만 보면 우리나라 정부는 온 국민의 어버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