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ene은 말 그대로 단상으로 떠오른 장면 모음입니다.
- 고로 되게 짧지만, 이어서 글로 쓰긴 곤란하고...버리자니 아깝고...계륵이랄까(....)
Scene #1. Rehabilitation Massage
"근육이 굳었군."
단단한 갈색 손이 관절을 펴자 통증이 몰려왔는지 알렐루야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픈가?"
"아니...버틸 만 해."
오랫동안 말하지 못해 약간 잠긴 목소리에, 세츠나는 잠시 알렐루야의 얼굴을 응시하다 다시 아까부터 들여다보던 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무리하지 말고, 지나치게 아프면 얘기해라."
"응...아직은 괜찮아."
원래부터 통증을 쉽게 호소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데도 저렇게 고통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은, 역시 오랜 감금으로 인해 굳은 몸이 심하게 아프다는 것이겠지. 의자에 앉은 자세로 고정되었던 다리보다도 몸에 붙여 묶어두었던 팔 쪽이 훨씬 통증이 심할 것이다. 관절을 최대한 펴게 하고 이전보다는 확실히 빈약해진 팔을 강하게 마찰하자 금새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윽!!!"
"......"
손을 뚝 멈추자 학 하고 고통에 찬 숨을 내뱉은 입술이 한번 꾹 다물린다.
"......괜찮은가?"
"괜찮아."
"정말로?"
"...빨리 해 줘. 복귀가 급하니까."
늘 같이 트레이닝을 해 왔기 때문에 몸의 변화가 오히려 확 눈에 띈다. 그냥 보아서는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관절은 굳어 있고, 근육은 이전보다 빈약해진 채 뭉쳐 있다. 곳곳에 멍든 자국이 보이는 것은 한 자세로 지나치게 오래 고정되어서겠지만, 이것은...
팔에 이전에는 없던 흉터가 생겨 있다. 손으로는 쉼없이 팔을 풀어주며, 눈으로 그 흉터를 응시한다.
"...이건?"
"윽....응?"
"이 흉터."
고통에 찬 눈이 잠시 기억을 더듬는다. 기억을 더듬어야 할 정도로 이런 일이 많았던 것일까.
"별 건...아니야. 나라고 해서, 윽!...얌전히 잡혀 있었던 건 아니니까...악! 세츠나!"
갑자기 아귀힘이 너무 강하게 가해져, 알렐루야는 그만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이름을 부른 순간, 마사지를 뚝 멈추고 매섭게 이 쪽을 바라보는 적갈색 눈과 마주쳤다.
"...세츠나?"
"어리석은 짓을."
사람과 싸우는 것도, 피를 흘리는 것도 싫어하지만 누구보다도 잘 싸웠고 가차없이 피를 보는 성격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쩐지, 아무리 마이스터라고 해도 그렇게 감금되는 것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었지. 책망받는다고 생각했는지, 금은빛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가 다른 곳을 향한다. 이어 새어나온 음성은 조금은 쑥스러워 하는 듯 했다.
"구출하러 와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묵묵히 알렐루야를 바라보던 세츠나는 다시 팔로 시선을 돌렸다. 손을 뻗어 천천히 어깨부터 상박까지 만져 본다. 더없이 단단했던 몸이 지금은 이렇게 물러지다니.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며, 무뚝뚝하게 답했다.
"......아리오스를 몰 수 있는 건 너뿐이다. 알렐루야 합티즘."
흑녹색 속눈썹이 깜박였다. 어째서인가, 알렐루야는 냉정하다면 냉정하다고 할 수 있을 그 말에 조금도 상처받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희미하게 웃고, 뭔가 말하려는 듯 했다.
"응, 알고 있어. 어쨌건 고마워."
"......계속한다. 좀 더 아플 거다."
"괜찮으니까, 내가 소리질러도 그만두지 마."
알렐루야는 다시 이를 악물고 천장을 응시했다. 다시 함께 트레이닝을 하려면 갈 길이 멀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