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절인지 망국절인지, 정부는 아직 눈치만 보고 있지만 뉴라이트 놈들이 우기고 있대요.
- 우기고 있다는 것만 알고 열받아서 밑의 글 썼는데, 오늘 뉴스들 보니 저와 비슷한 생각 하는 분들이 대다수인 듯. 뿌듯해야 하는 건지 열받아야 하는 건지...
- 카데트 블루 본편 편집은 이번주 안에 완결지을 테야요! 곰양! 단편을 내놓아라! <- 자기도 쓰면서..
- 어쨌건 화딱지나니 동인썰이나 풀렵니다. 이러다 본편보다 전기가 길어지겠네...
Angel XXXX
"아, 그러니까-" 알렐루야는 대체 뭘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 서두만 꺼내놓고 한참 아래에 자리한 소년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붉은 갈색 눈이 깜박이고,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얼굴이 묵묵히 자신을 향할 뿐이다. "저어...정말?" 처음 보았을 때 '애잖아!'라고 생각해 버린 건 나이도 나이였지만 바로 저 눈 때문이었다. 유독 크고 분명한 시선. 표정이 아이답지 않게 단호했다고 해도, 저런 큰 눈을 하고 있으면 어리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우니까-
소년이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말에 대한 대답이다. "하지만, 어째서 나야?" 당혹스러움이 가득 차올라 왔다. 어째서? 톨레미에는 귀여운 여자애들이 잔뜩 있다. 당장 세츠나의 또래라면 펠트가 있고, 세츠나 나이 정도의 소년이라면 크리스를 경애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알렐루야부터가 그 귀여운 여자애들에게 거의 흥미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원기왕성한 10대의 소년이라면 울룩 불룩한 남자보다는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여자애를 좋아하는 것이 아귀가 맞는다. 당연히 이런 말을 한다면 그 아가씨들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알렐루야로서는 조금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쩌면 장난일까? 하지만 보통은 이런 장난, 하나? 일반적인 유년기를 갖지 못하면 이런 점에서 좋지 않다. 상대도 일반적인 유년기 따위와는 천만광년 멀리 떨어진 몸이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알렐루야는 자신의 둔감함을 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체 뭘 말하는지, 뭘 의도하는지 알 수가 없잖아. 다시 세츠나가 뭔가 말했지만, 알렐루야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았다. '미안해. 듣지 못했어,' 라고 말하려는 순간 세츠나가 손을 들어 버튼을 눌렀다. 방금 전까지 몸을 적시던 따뜻한 물이 멎고, 샤워룸 안에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생각해 보니 아까 세츠나가 그 말을 한 다음부터는 샤워를 계속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 "세츠나?" 갈색 손이 물에 젖은 팔에 와 닿았다. 따뜻한 물이었는데도 어느새 식어서 그런지 상대의 체온이 높게 느껴진다. 아니, 정말로 체온이 높은 것일까? 잡는 힘이 의외로 강하다. 다른 팔로 앞머리를 잡아내리는 바람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위치가 낮아진 점을 이용해, 팔에 와 닿았던 손으로 목을 끌어안는다. 아, 이렇게 되면 정말 몸을 숙일 수밖에 없잖아. 그러면- "...!" 알렐루야는 깜짝 놀라 입을 손으로 막았다. 상대를 밀쳐낼 생각을 하기도 전에, 세츠나는 이미 뒤로 물러서 있다. 입을 속으로 막은 채 상대의 붉은 갈색 눈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이것, 입술만 와 닿았지만 어딜 보아도 분명한 키스다. 그와 함께 와 닿은 몸이, 정말 뜨거워서, 그러니까, 너, 세츠나 너는, "세츠나..." 말이 머리속에서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 이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세츠나, 무슨 생각이야? 대체 아까의 그 말은 뭐고, 지금 이건 또 뭐고... "그게 진심이다." "......세츠나......" "기억해 둬. 이건-" 쏴아- 샤워기가 다시 켜졌고,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세츠나는 평소처럼 샤워를 시작했다. 그림같이 어제까지의 세츠나로 돌아온 것 같았지만, 알렐루야의 머리속은 아직도 패닉이었다. 어째서? 무엇 때문에? 이거 장난? 장난으로 보통 남자에게 키스 하나? 아니, 그보다도 기억해 두라는 말의 저 의미는 대체 뭐야? 할렐루야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쩐지 물어보기조차 두려웠다. 어쩌면 록온이라면 설명해 주지 않을까? '도장찍는다'는게 뭐지? 얼마나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었던지, 금쪽같은 인생의 첫키스를 샤워실에서 16세 남자아이에게 빼앗겨 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절규한 것은, 샤워를 끝내고도 한참 지난 뒤의 일이었다.
-<계속인지 끝인지 쓴 놈도 모름>
- *챈에서 놀다 보니 즐겁긴 한데 글이 심각하게 짧아지네요. 이건 주의해야 할 듯 =_=
- 그제 몸상태가 너무 거지같아서 왠가했더니 어제 드디어 마법이 강림하셨더라능...결근했다능...
- 젠장, 햄버거가 아냐! 치킨라이스다!!!!!!
- 예언자와 그 아내 얘기도 곧 짧게 올리겠습니다.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연필이라도 깎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