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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떠오르는 괴이한 것들 중 하나.
[더블오] 기동전사 건담00 | 2008/07/13 20:50
옛날, 상국에 늘 오랑캐들이 무력개입을 하여 세르게이 주상께서는 매우 걱정이 많았다. 군사의 수는 인혁련 이 쪽이 많건만 GN태양로건담 한혈마를 타고 쳐들어오는 오랑캐들을 당해내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주상께서는 고민 끝에 평화 협정을 이야기하시었고, 아주 간단한 답신이 왔다.

- 공주를 내놓아라.

주상께는 금지옥엽 소마공주가 있었다. 가슴은 좀 납작해도 재색에 무려 무용까지 겸비한 출중한 공주였고, 당연히 이 공주를 향한 주상의 사랑은 매우 지극하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려다 눈에 흉터가 생기기까지 했던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공주를 오랑캐에게 내어줄 수는 없었고, 하여 주상께서는 신하들에게 대책을 짜내라 하명하시었다.

- 궁녀중 뛰어난 미인을 고르시어 공주라 하고 보내소서.

속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무력개입이 더 일어나기 전에 빨리 보내기로 작정한 임금께서는 곧장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라 명하시었고, 불쌍한 인생 구제해 줄 겸 개중 미모가 떨어지는 아가씨를 왕후로 보내겠노라 선언하시었다.

수많은 궁녀들이 오랑캐 땅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화가들에게 돈을 주었다. 그러나 그중 E-57이라는 이름의 한 궁녀가 그만 공기를 읽지 못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하고, 돈을 달라는 화가의 말에 "그건 무리라능"으로 일관, 걱정하는 주변의 말에도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돈☆마이를 연발하다 그만 심술난 화가에 의해 역사이래 없던 추녀로 그려진 것이었다. 당연히, 그녀가 오랑캐 왕에게 시집갈 여인으로 선택되었다.

주상께서는 막상 당일날 선택된 E-57을 보고 크게 놀라셨다. 늘씬한 키, 아름다운 오드아이, 윤기 흐르는 흑녹색 머리에 쭉빵한 몸매를 보니 이건 이만저만 대박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쉬움 반에 안쓰러움 반으로 정말 괜찮냐 하문하시매 그녀는 당당히

- 공기를 읽지 못한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여기보단 좋은데 시집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하여 주상의 진노를 샀다. 그래서 그녀는 오랑캐 지방으로 시집가게 되었다.

오랑캐 지방의 선우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녹색 눈에 갈색 머리의 후리후리한 색목인이었지만, 역시 공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E-57이라는 본명을 밝힌 그녀에게 크게 놀라며 알렐루야라는 이름을 주었다.

- 어떤 이름인가요?

- 가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와서 소리치는 말인데 아주 좋은 말이라더군.

- ...이것은?

- 양젖. 처음 먹어보지? 내가 시켰어.

선우는 놀라운 재주를 지닌 사람이었다. 한혈마를 제뜻대로 부렸을 뿐 아니라 오백보 밖에서 활을 쏘아 지나가는 파리의 날개 한쪽만을 떨어트릴 수 있었다. 그는 여러 전투에서 놀라운 전공을 올렸는데, 어느날 적군이 깊숙이 쳐들어왔을 때 알렐루야 또한 칼을 잡고 싸워보니 그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 뒤로 선우가 출정할 때마다 알렐루야 또한 출진하였다. 부하 중에는 "선우가 전장에까지 나와 여색을 탐한다"고 흉보는 이들도 있었으나, 어느날 궁지에 몰린 선우를 알렐루야가 업고 한달음에 구출해오자 아무도 그러한 말을 하지 못하였다.

이외에도 알렐루야는 오랑캐족 여인들에게 사과를 토끼 모양으로 깎는 법, 양이말로 된 타임즈라는 두루마리를 읽는 법, 공기가 되는 법 등을 가르쳐주었다.
이런 행복한 시간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았다. 어느날 선우는 회국의 술탄 알 사셰스와 큰 싸움 중에 오른눈에 부상을 입었고, 부상이 악화되었는데도 나가 싸우는 바람에 영면하였다. 같은 전장에 나갔던 알렐루야는 크게 슬퍼하였는데, 돌아오자 선우의 쌍둥이 동생이 선우로 등극하였다.

새로운 선우는 전 선우의 뜻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같은 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또한, 알렐루야에게 자신의 비로 들어올 것을 명했다. 오랑캐의 풍습인 형사 취수를 요구했던 것이다. 알렐루야는 대경하여 선우의 거처에서 급히 물러나 전 선우의 전처 소생인 아들의 거처에 피신하였다. 선우의 아들은 한혈마를 다루는데 신기를 타고나, "내가 한혈마다" 라는 말을 일삼으며 말 위에서 노닐던 소년이었다. 비록 연령 어리나 일곱개의 비도를 다루는 모습이 비범하여, 사람들은 모두 큰 도량을 가진 위대한 선우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 처소에서, 여전히 공기를 못 읽고 우울해 하는 알렐루야에게 소년, 세츠나가 말했다.

- 알렐루야, 내 비가 되어 함께 세상의 일그러짐을 바로 잡자.

알렐루야는 여전히 공기를 못 읽고 농담으로 여겨 넘어가려 했으나, 다음 30초간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탈의되어 침상에 눕혀지자 아무리 공기를 못 읽는 알렐루야라 해도 상황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 이것으로 희대의 패륜아인가!

- 그래도!

뭔가 대사가 꼬인 듯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거사는 이루어지고, 닭쫓던 개 꼴이 된 선우는 조카에게 공유를 요구하다가 알렐루야의 쌍둥이 자매를 소개받아 혼인식을 키렀다. 자매의 이름은 요즘 새로 오기 시작한 양이가 외치는 글귀에서 따 할렐루야라 했다.

하여, 이렇게 선우의 죽음을 둘러싼 소동은 가라앉았고, 오랑캐 나라는 날이 갈수록 융성했다. 그래서 모든것은 하로의 뜻대로 돌아간 것이었다.(...응?)




-끗.





요즘 막 이런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공수고 뭐고를 넘어가서 형사취수라는 어딘가의 키워드에 홈빡 넘어간 것이.....

공기를 못읽는 알렐루야, 라는건 참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건.

트랙백 |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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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 2008/07/13 20:55 L R X
모든 것의 원흉은 형사취수였군요. 이 이야기가 또 알렐이한테도 어울릴 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참 다들 귀엽기도 하고요. 잘 읽었습니다.
황금숲토끼 2008/07/17 20:05 L X
글쎄, 저도 몰랐습니다. 얘가 의외로 공기 못 읽는 구석이 이런데 잘 어울리더군요. 사실 원작의 왕소군도 공기를 잘 읽었다면 흉노에게 시집가지 않았을 것입니..(빠악)
리린 2008/07/15 11:54 L R X
아놕 양젖 ㅠㅠ 공기가 되는 법 같은 거 가르치지마 니가 인어공주냐 ;ㅁ;........아?? 그렇군요. 얘는 인어공주였군요 그러고보니(.....)
/ 초원의 네 마이스터 그러고보니 멋집니다. 특히 세츠나랑 알렐이는 정말 위화감이 없네요(먼 산) 이로써 님은 왕소군에게 두 번 신세를 지셨으니 나중에 본토로 여행갈 일 생기시면 꼭 청총에 다녀오셔야 할 듯(웃음)
황금숲토끼 2008/07/17 20:06 L X
....지금 그거 인어공주 버전도 쓰란 얘기십니까 ;ㅅ;

세츠나 정말 어울리죠. 세븐소드 컨셉고 초원에서라면 오케이! 그나저나 청총에는 정말 갈 생각이 있습니다. 전 왕소군을 정말 무척 좋아해요.
김리츠 2008/08/03 23:57 L R X
패러디 원작을 보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즐겁게 읽었습니다;ㅅ;사과를 토끼 모양으로 깎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에서 쓰러지고 희대의 패륜아에서 굴렀습니다. 대단하세요. 원작을 절로 보고 싶어졌습니다[]
황금숲토끼 2008/08/08 10:59 L X
헉 감사합니다! 무려 원작을 보시고 싶어지셨다니 정말 기쁘군요! 더블오는 음..엄밀히 말해 저런 내용은 아니지만(.....)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적당히 뿜기고 적당히 긴장되고 적어도 제게는 취향이더라고요.
혹시 좀 지루하게 느껴지시더라도 한 11화까지는 보심이...
(의, 의외로 칙칙한 전쟁물이면서도 애들 성격이 재밌어서 좋습니다 ;ㅅ;)
초희 2008/09/15 20:45 L R X
ㅋㅋㅋㅋ 공기를 모르는 아가씨인가요. 떼굴떼굴 구르며 읽었습니다. 저 대사들이 저렇게 쓰일수도 있군요ㅠㅠㅠ
초희 2008/09/15 20:56 L R X
앗, 죄송합니다. 인사부터 드렸어야 했는데... 위에 댓글 삭제하려니까 비밀번호 입력하라고 자꾸 그러네요. 저 비번은 입력 안하고 그냥 썼는데...;;
리린님 블로그에서 넘어왔습니다. 마지막 문장이 참 인상적이네요. '모든것은 하로의 뜻'이라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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