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lon의 감자밭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유익한 전래동화
분류없음 | 2008/05/30 14:23
옛날 옛날, 한 청년이 산사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계속 열심히 공부하던 청년은 이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여러날을 걸어 마침내 자신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집안 식구들은 모두 그 남자가 자신의 아들이고 남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청년이 돌아오기 몇달 전, 공부를 마쳤노라면서 나타났다는 겁니다.

청년은 열심히 하소연했지만, 집안 식구들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해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짜를 구분하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가짜 청년은 무려 그 집안의 그릇 수, 세간살이부터 시작해서 숟가락 갯수 젓가락 갯수까지 알아맞추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청년은 그만 자신의 집안 식구들에게 몰매를 맞고 쫓겨나 버렸습니다.

엉엉 울며 이제 어찌하다 생각하던 청년 앞에 한 스님이 나타났습니다. "대체 무슨 일인가?"

청년은 울며 자신의 상황을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껄껄 웃으시더니,

"이보게, 자네 산사에서 지낼때, 머리는 어디서 감고 손톱과 발톱은 어찌 하였나?"

"머리는 산사 앞 개울에서 감고, 손톱 발톱은 깎아서 그냥 버렸지요"

"허허, 그리하면 아니되네.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에는 사람의 정기가 들어 있어서, 함부로 그것을 버리면 요사스러운 것들이 수단을 부리게 된다네. 자 내 말을 믿고 이것을 가져가게."

스님은 품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꺼내 청년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이 녀석을 품에 잘 숨겨서 집에 다시 찾아가게. 그리고 그 가짜가 나오거든 풀어주게나. 만사가 다 잘되면 그떄 시주나 잊지 말게."

청년은 반신반의하며, 그래도 이젠 밑질 것도 없으니 한번 해 보자, 하고는 고양이를 품에 잘 숨겨품고 집에 찾아갔습니다. 머슴과 아내가 자신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가짜를 부르러 갑니다.

"네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왔느냐!"

또 한번 몰매를 맞기 전, 청년은 폼에 숨겨두었던 고양이를 꺼내들었습니다. 고양이는 대번에 뛰어올라 가짜의 모가지를 물어뜯었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가짜는 거대한 쥐로 변해서 목에서 피를 쏟으며 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오래 묵은 쥐새끼가 청년의 정기가 담긴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을 주워먹고는 인간으로 둔갑하여 사람들을 속이며 득세해왔던 것입니다.

청년은 집안 사람들의 사죄를 받으며 다시 집안의 주인이 되었고, 스님을 다시 뵈면 단단히 시주하겠다고 별렀지만 그 뒤 그 스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고양이요? 당연히 그 집안을 구한 고양이로 귀염받으며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그래서 결론:

스님, 고양이 한 마리 더 없나요?


.

트랙백 | 댓글(10)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avalon.g3.bz/tt/trackback/532
misha 2008/05/30 17:18 L R X
그 고양이 좀 제발 저기 파란집 앞마당에 좀 풀어놔주십사(굽신굽신) 빌고 또 비옵니다. ㅠ_ㅜ
황금숲토끼 2008/06/03 11:33 L X
글쎄 말입니다. 고양이 한 마리 정도는 새어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keira 2008/05/30 23:00 L R X
이 이야기대로라면 진짜 이명박 씨는 어떻게 된 걸까요? 혹시 변신 과정에서 좀 더 진화되어 변신을 하자마자 진짜의 뒤통수를 삽으로 후려쳤다거나...
여담이지만 제가 저 변신쥐라면 원본부터 잽싸게 처리했을 겁니다. 계기가 어쨌든 인간 행세를 할 정도라면 머리가 그리 나쁘지도 않았을 텐데 CSI로 교육을 조금만 시켰더라면. 캘룩.
황금숲토끼 2008/06/03 11:33 L X
예, 아마 원래의 이명박씨를 완벽하게 처리해 버린 것 같습니다. 이걸 주제로 요괴물을 하나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쥐플갱어(.....)들을 처치하는 주인공들(......)
Mushroomy 2008/06/01 02:28 L R X
이거,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란 만화영화에 나왔던 얘기네요. 근데, 생각보다 그 쥐와 추종자들이 많아서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마리 필요할 지도....
황금숲토끼 2008/06/03 11:34 L X
예, 전 계몽사 한국전래동화집에서 읽었지요. 어렸을때 삽화도 멋있어서 굉장히 좋아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생각해 보니 청년이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었더라고요. 저부터도 집에 갖고 있는 숟가락이 몇갠지.....
아셀 2008/06/02 11:31 L R X
그러고보니 명박이는 대학교 4학년땐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깨어 있는 대학생이었다고 했죠 아마.

확실히 원래의 명박이는 어딘가 사라졌고 지금 저기 있는건 그냥 쥐인가봅니다.
황금숲토끼 2008/06/03 11:34 L X
오, 정말로 그런가 보군요. 그 올곧은 이명박씨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ㅠㅜ
Cuchulainn 2008/06/12 23:45 L R X
이명박이 대학교 4학년때인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건 사실이지만, 그걸 가지고 "깨어있는 학생"으로 간주하기엔 상황이 좀 아햏햏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이명박이나 그때의 이명박이나 그다지 차이가 없을겁니다.
황금숲토끼 2008/06/16 17:08 L X
개인적으로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불통 캐릭터" 라는 점에서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느쪽을 향해 달리냐는 벡터값만 반대일 뿐이죠.

이래저래, 전 저돌맹진형 활동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하게 되네요.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55][56][57][58][59][60][61][62][63].. [227]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http://www.sealtale.com <- 초를 받으세요.
전체 (227)
잡담 (40)
버닝일지! (12)
아저씨 만세 (1)
리뷰?! (3)
역사/고전 관련 (8)
각종 바톤 (1)
오늘의 위키피디아 (0)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15)
용들의 골짜기 (5)
[더블오] 기동전사 건담00 (48)
최종 공지 - 새 블로그를 개설.. (2)
[공지] 최종공지 - 아차, 리퍼.. (27)
[더블오] Melting Point 02
[더블오] 소녀 10제-9. 도자기.. (6)
[더블오/WOW] 메멘토모리 10인.. (6)
수고...
01/31 - 222
수고...
01/31 - 222
파라오게임 뽕포커 http://apa..
2011 - 라오
파라오게임 뽕포커 http://apa..
2011 - 라오
안녕하세요, 제 글을 신나게 ..
2009 - 황금숲토끼
[번역] 그저 개그가 제일 - 그..
Under the Violet Moon
마이스터즈가 넷인 까닭
遊離細工, 雜記.
마이스터즈 주제곡
遊離細工, 雜記.
[더블오] 소녀 10제-6. 진주
遊離細工, 雜記.
더블오 버닝(;;) 30문 30답
遊離細工, 雜記.
Total : 384150
Today : 9
Yesterday : 23
태터툴즈 배너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황금숲토끼’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