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홈 주인장은 사실 생물학도 전공했답니다, (아니, 정말로. 학사지만 학위도 있지요)
그러니 우리 이제 주인장이 지껄이던 말도 안되는 역사 관련 장광설에서 벗어나, 좀더 유익하고 올바른 생물 공부에 도전해봅시다. (싱긋.)
오늘 함께 공부해 볼 생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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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입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벌,입니다.
자연계에서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꿀벌의 신비로운 생태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알듯, 벌은 사회생활을 하는 흔치 않은 곤충입니다만, 이러한 벌들은 여왕벌을 중심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왕벌은 과연 어떻게 태어날까요?
우선, 여왕벌이 될 애벌레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른 애벌레와는 구분되어 자라게 됩니다.
여왕 후보에 해당하는 이 애벌레들은 다른 애벌레와는 다른 곳, '왕봉'이라고 불리는 구역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보모 일벌들이 이 애벌레들을 특별히 돌보아 주는데요, 7일간 로열 젤리를 제공받고 그 뒤로는 꽃가루와 꿀을 먹게 되는 다른 애벌레와는 달리, 여왕벌이 될 애벌레들은 내내 로열제리를 먹고 자라게 됩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한때 사회에서 로열제리가 만병통치약이자 장수약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유행이 지나갔지만.
원래 벌집은, 이렇게 노란 봉랍으로 지어진 육각형 방의 집합체입니다만,
육각 구조가 더 잘 보이지요?
왕봉은, 이렇게 툭 튀어나온 건물처럼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 세상으로 치면 빌딩이라고나 할까요?
이 왕봉 안에서 어린 여왕 후보들은 여왕이 될 날을 기다리며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만, 이들 중 여왕이 될 수 있는 것은 단 한 마리뿐입니다.
원래 애벌레들도 나름 경쟁을 한다고도 합니다만, 사실은...
서로 어떻게 자랐던 간에, 가장 먼저 왕봉을 뚫고 나오는 벌이 여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새로 나온 여왕벌은 무엇부터 할까요?
여왕벌이 왕봉에 다가가기 시작하면
왕봉의 보모 벌들은 수선스럽게 자리를 피합니다.
남은 여왕 후보 애벌레들도 마찬가지 심정이겠지만, 왕봉은 매우 튼튼한 구조물이라 안에서 쉽게 나갈수는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냐고요?
새로 태어난 여왕벌은 사정없이 침을 사용해 자신의 자매들을 찔러 죽입니다.
물론 잔인한 일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벌의 세계에서 여왕이 둘일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마치 이런 일을 위해 만들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여왕벌의 침은 꿀벌 중 유일하게 미늘이 없이 매끈해서 이런 작업을 아주 쉽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즉위한 여왕벌은, 다른 벌들에 비해 매우 뛰어난 신체조건과 강력한 힘, 그리고 긴 수명을 갖고 있습니다만, 결코 다른 여왕벌의 존재를 용납하지는 않는답니다.
그러나 가끔, 아주 희귀한 일이 일어납니다. 두번째 여왕이 태어나는 것이지요!
젊은 여왕들은 서로를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둘이 한꺼번에 태어나는 경우엔 절대 침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만을 사용하는 아주 특별한 싸움을 벌여 왕좌를 가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