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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컨디션의 변화라는 것은
잡담 |
2006/04/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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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바이오리듬이라고도 부르지만, 사실 그건 좀 몸 쪽에 편중되어 있고, 심리적 컨디션의 굴곡은 몹시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누구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어느정도 반복하게 되어 있는데, 사춘기 특유의 조울증 비슷한 상태야 애저녁에 지나갔다 해도 누구나 비교적 정기적으로 고양기와 하강기가 있는 편이지욥.
전 하강기에 굉장히 치졸하고 야비한 행태를 잘 보이고, 피해의식이 강해지며 불안감이 강해지고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되도록 하강기를 겪지 않기 위해서 많이 애쓰는 편이죠. 제 하강기는 단순히 제게 해가 아니라 주위 사람까지 다 말려들게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안 좋은 면으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상태를 업 시켜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딸에게 보내는 죽은 막스 대공의 말이 정확합니다.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엘리자베트는 그 말을 한 아버지에게 "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살아야 하나요?" 라고 반문하지만, 이미 거기서부터 자세는 글러먹은 겁니다. 스스로를 불행하고 우울하다고 규정한 뒤엔 어떻게 해야 위로 올라갈 수 있나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녀는 그늘 속에 앉아 자신이 할 수 없는 극단적인 해결책만을 그리면서 한 발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근래 들어 한동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몹시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제 주변 지인들은 제 뾰족함에 맘고생 좀 하셨을 겁니다(쓴웃음). 하강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흔적은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좀 가라앉았는데, 요즘은 자가치료에 애쓴 덕에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원래는 극단적인 자학쟁이였던 만큼, 다시는 그 꼴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위로 올라가는 중이고, 요즘 들어서는 거의 지나갔다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낙관적입니다. 사소하게 걸리는 것들이야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부드럽게 웃고 넘어가고 있고, 신경도 거의 쓰이지 않아요. (저 사소하게 걸린다는것도 결국 제 예민함이고요)
자학은 오만이고, 불평은 기대치가 너무 큰데서 나옵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좀더 낮추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그 과정이 자존심이 센 사람들에겐 쉬운 건 아닙니다. 과정을 겪으며 그래도 그래도 굴하고 싶지 않다고 땡깡을 쓸 수록 더더욱 추락하고 하강하는 겁니다. '머리론 알고 있지만 굴복하고 싶지 않아' 가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하고/말하고/듣고/받고 "싶은" 것 사이의 괴리감이 클 수록 증상은 심화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해서 주위에 해를 입히게 되는 겁니다. 요 몇달간의 제가 완벽하게 그런 상태였습니다(쓴웃음).
객관적으로 나를 본다는 말이 오히려 가끔은 위험합니다. 객관적으로(라면서 사실은 반쯤은 자학의 가면을 쓴 오만, 반쯤은 진실이 섞여 있죠) 본 내가 내가 생각하는, 혹은 되고싶은 나와 맞지 않을때에는 좀더 심호흡을 하고 차근히 올라가면 되는데, 그런 여유를 잃고 있었던 건 확실합니다.
이게 바보같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 사실 바보짓 맞는데 - 행복한 분입니다. 아직 겪으시지 않았으니까요. 분명히 겪게 될 날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언가에 대해 "난 적어도 이만큼은 한다구!"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저 올가미가 놓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적어도"가 "확실히"가 되고 그래서 "당연히"가 되어 스스로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을 보게 되는건 의외로 금방입니다. 물론 성격에 따라 더가 되고 덜이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완전히 최면시킬 수 있을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 뒷면의 그림자에 저것이 기어들 수도 있고,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의 부드러운 빛 속에서 슬금슬금 성장하기도 하는 것이 자학이니까 말입니다. 바보는 말할 것도 없고요.(절레절레)
지나치게 주변을 상처입히기 전에 빨리 그만둬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허흠. -_-; 민폐가 상당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OTL) 아무튼 준 우울증 같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만큼은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갱년기라는 것이 제가 겪었던 것의 10배쯤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니, 거기서 그만(부들부들)
그래도 지난 6년간 이런 식의 하강기는 거의 없었다고요. 고등학교때 너무 위기를 겪어서 다시는 그런 상태에 빠지지 않기로 결심한 뒤, 대학교 2-3학년 쯤 결국 자학이 오만이라는 걸 깨닫고는 죽어라고 노력해 온 결과였는데, 무너질 뻔 했다는건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헉헉헉)
여기 적어두는 것은, 역시 밑과 마찬가지로 "기록의 연속"입니다. 그냥 두면 제 나쁜 기억력에 잊어버릴 테고, 당연히 시간과 기억의 법칙에 따라 이 때의 나빴던 일, 남에게 폐끼친 일들은 다 잊어버리려 들겠지요.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유리한 기억을 남겨둘 겁니다. 인간의 뇌는 원래 그렇게 돌아가거든요.(절레절레)
커튼을 걷듯 좀더 전향적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자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 대신, 그만큼 예민하고 까탈스러워 진 구석이 있습니다.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는 버릇을 좀더 강화해야겠어요. 농담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함과 직결되는 문제이니 말입니다.
그건 그거고, 우베씨의 앨범 From broadway to hollywood를 회사 출근하면(제길슨, 시간이) 공개할 생각입니다. 살 가치가 충분하므로, 물론 되도록 사시기를 권합니다. 정말로요. <- 반드시 MP3로 굽는 이유는, 집 컴 시디롬이 가끔 드득거려서 곡을 듣기 힘들어서 그런 것 뿐입니다.
회사 스캐너 쓰면서 눈치 안 보이면, 사라 브라이트만을 방불케 하는 우베씨의 뽀샵왕창 사진들을 올리고도 싶습니다만...
나중에 붙이는 덧 : 에구구, 변명 혹은 오히려 문제 제기로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에 확실히 해 두는게 나을 것 같네요. 에에, 그러니까 요즈음 일련의 아시는 분들은 아셨던 심리적 사태는 다 제 뻘짓이었다는 얘기지 절대 그러니까 나 죄없어요, 라던가 난 잘했어요라는 뜻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뻘짓했다는 얘깁니다.;;; 좀더 너그러웠어야 하는 문제에 칼날같이 곤두서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 때문에 맘상하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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