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lon의 감자밭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We are the world
분류없음 | 2008/03/04 08:43

"그래, 위아더월드다." 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85년 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은, 이 말은 알아도, 혹은 이 노래까지는 알아도, 이것이 그때 전해준 충격와 감동은 잘 모를 거에요. 우리뿐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아직까지도 We are the world라는 말을 관용구로 쓸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 이 노래...제 어린 시절에 감동의 스위치에 직격탄을 터트린 무시무시한 노래였습니다.

80년대, 그럭저럭 간신히 이어지던 아프리카가 완전한 "기아의 땅"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TV에는 지금은 일상사가 되었을지 몰라도, 그 당시만 해도 충격적이었던, 깡마른채 배만 부어 툭 튀어나온 깜장 피부의 아이들의 얼굴이 등장했고, 사하라 사막의 급격한 확장, 그로인한 농토의 유실, 그리고 발생한 대기근과 엄청난 기아 사망자, 그리고 갈수록 끝모르고 진흙탕이 되어가는 아프리카의 정치상황이 나왔지요.

어쩌면 그것은 단지 사람들의 눈을 정치 현안이나 각종 리베이트, 혹은 전쟁과 얽힌 미국의 비리에서 굶주린 불쌍한 어린아이들 사진으로 돌리기 위한 작전이었을지도 모르지요. 혹은 또다른 더러운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화면들, 사건들, 그로 인한 충격이 사람들로 하여금 "내 밥"에서 "남의 밥"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역할을 한 건 사실입니다. 오늘도 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한탄하려다, 멍한 눈으로 앉아서 생으로 굶어죽어가는 아이를 본 사람들의 충격이 어땠을까요.

그래서 나온 것이 이것입니다.(자막은 후세에(..) 추가된 겁니당)





지금 시각으로 보면 좀 거칠지도 모릅니다. 유치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가식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린 저는 그 화면을 보며 펑펑 울었고, 이 노래를 들으며 (영어를 몰랐음에도!) 다시 펑펑 울었고,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자는 몇몇 단체에 코묻은 돈을 보탰던 것도 같습니다. 아마 그런 사람은 저 하나가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까지도 "위아더 월드"라는 말이 깊이 남아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던 거겠지요.
저기 나온 사람들을 모르시겠다고요? 그냥....당시에는 말이 필요없는 별들의 행렬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마이클 잭슨은 늘 저 모습이었죠. 나중에 흰둥이가 된 뒤 제가 얼마나 기급을 했던지...뭐 넘어가고요.




그 당시의 그 느낌은 여기 잘 담겨 있네요. United Supports of Artist의 콘서트. 그래서 저도사실은 이 포스팅의 뿌리가 된 친우 곰양의 Various Artists - 'Voices that Care'의 경우 비슷하게, 가수 여럽이 부르는 합창에 매우 약한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포스팅을 본 김에 찾아봤다가 다시 한번 먹먹해졌네요. 여전히 제게는 감동적입니다.

우리는 세계예요.
우리는 아이들이구요.
우리는 더 밝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주기 시작하자고요.


트랙백(1) | 댓글(14)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avalon.g3.bz/tt/trackback/498
Tracked from Cave on Earth 2008/03/04 17:03 x
제목 : '92 환경보전 슈퍼콘서트 <내일이면 늦으리> 테마송 '더 늦기 전에'
아래 포스팅과 거기 날아온 트랙백을 보다 문득, "아 이런 것도 있었지" 싶어진 곡.1992년 N.EX.T와 신해철 마왕님이 주축이 되어 당대의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서 '환경보전'이라는 주제로 한 목..
동굴곰 2008/03/04 10:36 L R X
흑 자막 누가 넣었어 왤케 정성이야 이쪽도 좀 넣어주지(...)
근데 진짜 일세풍미(爆) 별들의 행진이구나. 케니 로저스에 빌리 조엘, 레이 찰스...(어흑)

나는, 똑같이 전쟁을 하고 똑같이 굶주리고 있는데 20년 전 10년 전에는 있었던 저런 프로모션이 지금은 없다는 것(혹은 있어도 나한테 들릴 정도로 큰소리로 울리지 않는다는 것)에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근데 언니 왜 나 차단했다고 나와. 무시하나염? 사울래염? <-
황금숲토끼 2008/03/09 14:49 L X
말 그대로 별들의 행진이지. 그래도지금도 저런 성격의 활동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대.

그나저나 차단한 적 엇는데, 그거원래 이 태터 에러중 하나야. 심지어 태터 주인장인 나도 가끔 차단당했다고 나와.;;;;

오해하시는 분들 없었으면 좋겠는데, 글쎄 나도 차단당한다니까 OTL
세이트 2008/03/04 11:25 L R X
이젠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고... 정말 전설들의 모음집이군요. 이 시절처럼 '당대의 전설적인 가수들이 한 자리에 다 모이는 일'은 이젠 없을 듯해서 아쉽습니다. 이 노래의 동영상은 종종 봤지만, 이렇게 정성들인 자막이 들어가 있는 건 처음 보는군요. 볼 때마다 느끼지만 감동은 영원하네요. ^^
황금숲토끼 2008/03/09 13:38 L X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마 자막을 넣은 사람도 저 감동을 기억하고 싶어서 남긴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린 제가 괜히 감동 크리를 먹은 게 아니었던 거예요 ;ㅅ;
아셀 2008/03/04 14:38 L R X
아마 IMF 구제금융 직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무렵에 국내 유수의 가수들이 모여서 저런 방식으로 곡을 뽑고 앨범을 만들어 팔았던 게 생각나네요. (김경호 김건모 핑클 HOT 뭐 이런 사람들이 다 모였던 듯...?) 다들 어려운거 아니까 우리 노래만큼은 돈내고 듣자 뭐 그런 스타일의 기획이었던 거 같은데.

지금 저것과 비교해서 돌이켜보니 참 속좁은 기획이었네요. =ㅁ= 그래서 실패했겠지만요.
황금숲토끼 2008/03/09 13:40 L X
그 전에 뜻있는 기획도 있었어요. 저기 곰양이 저어둔 "내일이면 늦으리"기획요. 그건 정말 좋았어요. 콘서트를 아직도 기억하거든요. 당시 신해철이 '도시인'을 불렀던 것도 기억하고요.

말씀해 주신 것은 제가 아예 기억도(......) 못 하는 걸 보니 확실히 성공 못 한듯 하네요. 나름 절박한 기획이었을 듯 한데.;;;; 그리고 위의 내일이면 늦으리의 경우에도 "사후정리"에도 차이가 있는 듯 해요. 기부문화가 발달한 곳이어서 그런지 저런 이벤트가 한번 있으면 "성금전달"정도로 끝내는게 아니라 아예 "프로세스"를 만들어 두더라고요. 그런점은 확실히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아네고 2008/03/04 16:22 L R X
<we are the world> 음반은 엄청나게 팔렸고...
저 음반의 수익금은
아프리카로 고스란히 보내졌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저 돈은 아프리카로 가서 완벽하게

사. 라. 졌. 습. 니. 다.

누군가에 의해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지요...

허허...

황금숲토끼 2008/03/09 13:59 L X
음.;;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렇지 않습니다.;;

<위아 더 월드>음반의 제작계기나 과정, 음반히트, 그리고 "사후처리"까지의 모든 과정이 나와있는 258분짜리 비디오가 있는 걸요. 그 돈이 어디 쓰였는지 전부 나옵니다.
아울러

http://www.usaforafrica.org/

이 곳에 가 보셔도 좋을 듯 하고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건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을 구성하고 있는 정부 중에서는 옛 소말리아의 아이디드마냥 기근을 무기로 사용하고 지원금이나 곡식을 착복하는 쓰레기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국제기구들이 무력하게 돈을 뺏기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lukesky 2008/03/04 22:17 L R X
우와,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도 감동이군요. 그 때 한동안 수없이 되풀이해 듣고 봤던 게 기억납니다. LP도 사서 거실에서 헤드폰을 끼고 들었었더랬죠. 그런데 다시 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별들의 향연이군요. 케니 로저스, 로긴스, 신디 로퍼까지. 으헉.
황금숲토끼 2008/03/09 14:00 L X
케니 로저스와 신디 로퍼가 특히 반가운 얼굴이었습니다. 신디 로퍼의 구니스 주제가는 저도 정말 좋아했는데...
구니스도 다시 보고 싶어요. 어렸을때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귀여운 아동모험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밤하늘의은단~ 2008/03/17 21:25 L R X
처음뵙겠습니다~ 밑에 Live aid 공연 ^^역시 멋진공연이네요~최근에도 아프리카를 돕는 목적으로 위아더월드 2000년대 버젼을 기획한걸 봤지만 80년대만큼의 감동은 적었던것 같습니다. 기획의도가 후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던 초기에 밴드 에이드를 제안했던 밥 겔도프가 참 대단한 일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그나저나 live aid정말 여건만 허락되면 소장하고 싶네요^^
황금숲토끼 2008/04/01 22:26 L X
Let them know it's Christmas! 였던가요,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답이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 그간 좀 눈돌아갈 일들이 있었습니다 ;ㅅ;
2008/03/27 16:42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황금숲토끼 2008/04/01 22:24 L R X
네 전 좋습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76][77][78][79][80][81][82][83][84].. [227]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http://www.sealtale.com <- 초를 받으세요.
전체 (227)
잡담 (40)
버닝일지! (12)
아저씨 만세 (1)
리뷰?! (3)
역사/고전 관련 (8)
각종 바톤 (1)
오늘의 위키피디아 (0)
[WOW] 워크래프트의 세계 (15)
용들의 골짜기 (5)
[더블오] 기동전사 건담00 (48)
최종 공지 - 새 블로그를 개설.. (2)
[공지] 최종공지 - 아차, 리퍼.. (27)
[더블오] Melting Point 02
[더블오] 소녀 10제-9. 도자기.. (6)
[더블오/WOW] 메멘토모리 10인.. (6)
수고...
01/31 - 222
수고...
01/31 - 222
파라오게임 뽕포커 http://apa..
2011 - 라오
파라오게임 뽕포커 http://apa..
2011 - 라오
안녕하세요, 제 글을 신나게 ..
2009 - 황금숲토끼
[번역] 그저 개그가 제일 - 그..
Under the Violet Moon
마이스터즈가 넷인 까닭
遊離細工, 雜記.
마이스터즈 주제곡
遊離細工, 雜記.
[더블오] 소녀 10제-6. 진주
遊離細工, 雜記.
더블오 버닝(;;) 30문 30답
遊離細工, 雜記.
Total : 384150
Today : 9
Yesterday : 23
태터툴즈 배너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황금숲토끼’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