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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hting Temeraire
용들의 골짜기 |
2007/12/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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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혁혁한 공을 올렸던 아름다운 전함 테메레르는 폐선되기 위해 [끌려가고]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전함을 끌고 가는 것은 시대의 지배자, 검은 증기 예인선이었다.
그 광경을 강둑에서 바라본 화가가 한 명 있었다. 그는 지는 석양의 햇살을 마지막으로 받으며 끌려가는 이 아름다운 배를 보고 이 그림을 그렸다.
제목은 Fighting Temeraire, 우리나라에서는 "전함 테메레르"로 알려진 그림이다. 그러나 나는 왜 이 그림이 테메레르의 전투로 보이는 것일까. 왜 마치 아름다운 테메레르가 백조처럼 당당히 물살을 가르며 저 검은 증기선을 몰아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까. 전쟁터에서 형식적으로라도 기사도를 찾던 시기조차 저물어가, 이제 테메레르가 항해할 바다는 어느 곳에도 남지 않았는데.
어쩌면 화가도 그것을 그리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 아름다운 테메레르는 피처럼 붉은 하늘 저편에 기다리고 있는 전장의 바다로 가기 위해, 검은 예인선의 호위를 받고 있는 것일지도.
감상적이지만, 그림 또한 감상적이니 170년을 넘어 이상한 감상 정도, 들어맞지 않더라도 용납되겠지.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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