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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리치몬드 제과점 유감
잡담 | 2006/08/16 19:00
난 그 빌어먹을 제과점에 들어간 적이 한번쯤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왜 빌어먹을 제과점이라고 하냐면, 난 왠만한 일에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물러나 주는 담담한 고객인 대신, 상한 케이크나 이물질 들어간 음식이나 맛간 반찬을 선선히 얘기 한번 하고 새 음식도 거의 안 받는 대신, 성의있는 서비스, 단 하나를 요구하는 관대한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 제과점의 직원들은 빵을 구경하는 손님들에게 대단히 무성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일일히 옆에 붙어서서 설명하라는 건 아니다. 그건 불편한 오버고, 그냥 조용히 서 있다 고객이 빵을 고르면 그걸 팔면 되는게 아니던가. 그런데 굳이 - 훨씬 더 지명도 있는 어느 제과점에서도 안 그러더만 - 불편한 눈으로 쳐다보며 살건지 안 살 건지 판단하듯 - 그래, 마치 뜨내기 손님 보듯 하는게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그네들은 내가 마치 빵을 손가락으로 주물럭 주물럭이라도 할 것처럼 쳐다봤었다. 어이, 당신들보다 훨씬 유서깊은 나폴레옹 제과점에서도 그런 일은 없었어.

물론, 뜨내기 손님일 것이다(......) 근데, 뜨내기는 손님 아닌가? 그 뜨내기가 그집 빵 맛있으면 또 사갈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건, 내 친구가 당한 일을 좀 읽어주기 바란다

리치몬드 유감

내가 여기서 화를 내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니가 뭔가 했지. 새거 먹고 싶었던 거지"라는 취급은, 상대가 만만해 보이니까 할 수 있는 거다. 만일 내 친구가 아주 우악스럽고 못돼먹은 마인드의 소유자였다고 치자. 그래서 저 눈썹을 발견하자마자 "야, 여기 주인 나와!" 라고 악을 지르고 빙수에서 "털"이 나왔다, 이 XX년들이 사람한테 뭘 먹이는 거냐고 성량 힘껏 악을 지르고 테이블을 뒤엎었다면, 저 아가씨들이 저렇게 수군거리면서 친구를 반쯤은 도둑 취급했을까?

나만 그렇진 않겠지만, 말로 하는 상대는 만만히 보면서 폭력으로 나가거나 함부로 구는 상대에게 약한 사람을 싫어한다. 그리고 상업 마인드가 제대로 박혀 있지 않은 장사치들도 싫어한다. 마스카라나 인조 속눈썹 단 고객이 없는걸 확인했다면, 자기 직원들 눈썹부터 쳐다봐야 하는 거 아닌가? 대뜸 이 쪽을 새거 공짜로 훔쳐먹는 도둑X 취급부터 하는건 매우 역겨운 짓이다.

결심했다. 홍대 리치몬드는 절대 가지 않겠다. 지인들이 가려고 해도 막을 생각이다. 물론 비싼 - 홍대앞 빙수값은 절대 싸지 않다 - 빙수에서 뭔가 나온 죄로 저런 취급을 받고 싶은 너그러운 분들, 혹은 마조히스트 고객이시라면 가서 모험을 해 보셔도 좋을 것이다. 티백 실이나 인조눈썹을 담가 마든 빙수를 드시고 도둑 X, 염치없는 뻔뻔한 거짓말장이 취급을 받는건 이 여름에 색다른 경험일지도 모르니까. 내 평이 너무 호된 것 같은가?

그 인심 사나운 강남의 한식집 아줌마들도, 누룽지 안에 들어간 초파리를 보시고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며, "미안해요, 여름이라 초파리가 들어갔나봐" 하시더라. 절대 "어디서 도둑X들이 날로 새 누룽지를 먹으려 들어" 라고는 안 했다. (물론 새거 달라고 요구도 안 했지만.)

무슨 얘기인고 하니, 지금 저 일에서 당장 제일 기분 상하는건, 고객의 클레임을 무조건 "입에 새거 물려주면 끝날 일"로 파악하고 사과 하나 제대로 안 한 재수 밥맛인 제과점에 화가 났다는 얘기다. 새 빙수? 솔직히, 난 똑같은 음식 새로 주는건 아웃백에서 스테이크에 불만이 생겨 새로 해 달라고 하는 경우 외엔 좋아하지 않는다. 이물질 나오거나 상한 음식과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음식을 왜 또 먹나 - 미안타, 옛날 전공 관련으로, 방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주워먹을 수 있는 주제에 그 쪽으로는 의외로 결벽증이 좀 있다. - 입에 같은거 물려주면 장땡인가?

재수 밥맛이다. 절대 안 가 =_=+

덧 - 이 글을 올리고 나서 다른 분께 이 글 얘기를 했다. 그 분도 피해자셨다. 리치몬드제과점에서 산 과자에 벌레님께서 고이 들어계셨다더라. 뜨내기 상대 장사를 하는 집인가 보다. 한번 찍어놓은 집은 두고두고 이용하는 나 같은 사람은 그 집 이용하면 안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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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겨울은 언제나 봄을 품고 2006/08/17 17:31 x
제목 : 고객는 먹을 수 있는 것만 먹고 싶다
가끔 사람 한심해지는 것 중 하나가 음식점에서 뭐 잘 먹다가 이물질-그것도 차라리 머리카락 정도면 얌전한 편이게. 적어도 먹고 죽지는 않지. 하여간 머리카락부터 눈썹 파리 솜뭉..
우미 2006/08/16 19:53 L R X
윽, 여기 불친절한건 알았는데 이건 너무 심했군요. 성의없는 장사를 하는 집이 제일 제일 싫습니다.
lyzche 2006/08/16 20:31 L R X
여기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 한번씩 들어본 곳인데...이런 장사를 할 줄은 몰랐군요.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관리하는 사람 모두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서비스마인드 아주 불쾌하죠. 개념없는 알바들 쓸 때 많이 생기는 문제인데...직원이라도 대략 난감. 피해자분들 중에 윗사람과 대면했던 분은 없을지 궁금하군요.-_-
네모스카이시어 2006/08/17 05:01 L R X
흐음..의외랄까..이런 가게들이 '번화가에' 종종 있나보네요. 저도 기분나쁜 일을 겪어서 다신 안가기로 한 가게가 있는데 거기도 번화가였지요.
윤민혁 2006/08/17 08:46 L R X
저기 저런 거로 유명하지... -_- 전에 거래하던 출판사가 겨우 수백 미터 안에 있고, 직원들 술마시면 꼭 그 근처 유객주에서 술을 마셔서 그 앞을 자주 지나다녔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거기 실장(여자분)이 그러더만.
"저기 끔찍해요." (...)
황금숲토끼 2006/08/17 08:55 L R X
우미 님/ 예, 사실 제일 용서 안되는건 늘 성의입니다. 맛 없는건 용서가 되고 안에서 뭐 나오는 것도 용서되지만 성의없이 손님을 "해치우는" 집이 제일 질색이에요.

lyzche 님/ 예, 한성대 앞 나폴레옹 제과점과 함께 꽤 유명한 오래된 곳인가 봅니다. 그런데 한성대 앞은 덜 번화가라 그런지, 제과점 자체는 훨씬 큰데도 직원들이 그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았거든요. 비교되니 더 짜증나요.;; 윗사람은...아마 없었겠지요. 있었다면 직원들이 그런 시으로 대했을지...대했다면.......=_=

네모스카이시어 님/ 워낙 뜨내기 손님이 많으니까 단골 만들 필요가 전혀 없나 봅니다. 뭐, 좀더 사정 봐 주자면, 아마 번화가인 만큼 이상한 손님도 많긴 하겠지만요.

윤민혁 님/ 호오, 끄덕끄덕, 예 붙박혀 있는 사람들은 실상을 알고 뜨내기들이 당하는 집인가 보군요. 그 때 안 사길 잘했다 싶어요. 절대 안 가야지.
마고 2006/08/17 10:09 L R X
그런데 왜 유명한 건가요? 팔고 있는 음식들이 맛있나요? 오래 되어서 그런가..
황금숲토끼 2006/08/22 08:47 L X
오래되었고 목이 좋습니다. 맛은 제겐 그냥 일반적인 빵집 맛이지만 저도 한정적으로 먹어보았을 뿐이고, 몇몇 메뉴는 맛이 있다고 다른 분들이 그러시네요.(끄덕끄덕)
mitsuki 2006/08/17 14:07 L R X
후웅 그럴경우 그런 빵집은 단지 랜드마크가 되어갈뿐이죠. 홍대 리치몬드 앞에서 만나고 차는 다른데 가서 마시는. ^^
황금숲토끼 2006/08/22 08:48 L X
예, 딱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성대 앞 나폴레옹 제과점 가고 싶어요. 다른 빵집에 비해 조금 센 가격이었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BACTERIA君 2006/08/17 17:03 L R X
아아.. 저기서 녹차 빙수 먹었을때 머리카락이 나왔던건.... 제가 운이 나빠서가 아니고 원래가 저런 곳이였군요;;;
까짓 머리카락.. 그냥 건져내고 먹자라고 해서 그냥 먹었었는데... 그래서는 안되는 곳이였군요....orz
저도 다시는 안갈겁니다. ㅜ_- 그래도 친구가 먹자고 울부짖으면 너나 먹어라라고 말해줘야겠습니다 ㅜ_- (사실 머리카락 나왔을때 친구가 빙수먹고 싶다고 울부짖어서 먹었던;;;)
황금숲토끼 2006/08/22 08:48 L X
끄덕끄덕...그냥 안 들어갈랍니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빙수 파는걸요(....)
Luci 2006/08/18 01:18 L R X
아니... 그곳은 대충 오륙년전에 저희 가족이 많이 애용했던 가게인데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한창 그 가게에 다닐때는 빵만 사서 집으로 돌아왔기때문에 뭔가 특별히 서비스에 불만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애초에 친절하다던가 서비스가 좋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고작해야 빵집인데 손님들에게 묘하게 불친절하다(손님이 와도 동네 개보듯 무시하는.. 고르기야 편하지만 기분은 뭔가 껄적지근하죠)거나 왠지 기분나쁜(고압적인?) 빵집이란 생각이 들어서 가족들이 단체로 그 가게의 마늘빵에 중독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발걸음을 끊게 됐죠. 옛날부터 서비스가 좋았던 가게는 아니었는데 그 방면으로 나름 유명(?)할줄은 몰랐네요.
맛있고 개성있고 친절한 동네빵집이 좋아요.;ㅅ; 그런데 요즘엔 이런 동네빵집들이 파*바게트의 압박에 서서히 사라지고 있더군요.ㅠ.ㅠ 빵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 슬픕니다.
황금숲토끼 2006/08/22 08:50 L X
오호, 그 정도였습니까. 동네 단골손님까지 그렇게 대하다니, 막나가는군요. 워낙 홍대앞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우리나라 손님들이 머리카락이나 눈썹 정도는 아니 뭐 =_= 하고 그냥 넘어가 주는 경우가 많으니 오히려 클레임 제기를 이상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lakie 2006/08/21 16:47 L R X
자주가서 빵만 휘릭 사서 들고나오는 빵집이었던지라 잘 몰랐네요. 그냥 사서 들고나올때도 결코 친절한집은 아니었지만..;
불친절한건 참아도 맛없는건 못참아..이기 때문에. 그래도 대안이 나올때까지는 종종 이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새는 빵을 안 먹는군요. 흐음.
황금숲토끼 2006/08/22 08:52 L X
전 다행히 집 주변에 훨씬 맛있는 빵집이 있어서 거긴 이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홍대, 신촌, 대학로, 강남은 제게 있어 정말 마의 영역이에요. 뭐건 기본적으로 비싸고, 맛있으면 더 비싼데다 기본적으로 인심이 사납고 손님에게 요구하는 기본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반드시 1인 1식을 시키라던가, 어느 메뉴는 반드시 몇인 이상이 각자 시켜야 한다던가, 심지어 계산할때에도 주인장 편의 생각해서 손님끼리 미리 다 하지 않으면 야단맞더군요.)
kitty 2006/10/16 11:03 L R X
뒤늦게 토끼님 블로그를 보다가 동네 이야기가 나와서 몇자 적습니다.
리치몬드 빵맛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십여년(헉) 전부터 가끔 이용합니다만... 친절하게 인사를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네요. 그나마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겨우 몇 년 전, 약간 예의바른 알바생이 들어온 이후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손님이 와도 오는지, 가도 가는지... 좌우간 이집 불친절해요. 성산동 지점도 별 차이 없는걸 보니 가게의 전통인지도;
황금숲토끼 2008/10/16 10:36 L X
너무 늦게 덧글을 다는 건 저도 마찬가지로군요 덜덜;;;
가게 전통이 그렇다면 로마 법을 따르기 싫으면 로마에 안 가면 되니까...(응?)

암튼 다른 데도 그랬군요; 정말 전통인가 봅니다.
이대에도 2008/10/15 18:04 L R X
이대에도 리치몬드가 생겼는데요 그전까지는 리치몬드가 뭔지도 몰랐던 저는 그냥 맛이나 볼까 하고 먹어봤는데 뭐 이렇게 맛있는 빵이.. 불친절한건 모르겠더군요..학교라그런건지 그사람들이 친절한건지 아무튼 빵이 진짜 맛있는건 확실한듯 비싸긴 엄청 비싸지만
황금숲토끼 2008/10/16 10:35 L X
체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제가 거기 갈 일은 없을 듯 하네요. 이대에는 자주 가지 않는데다 어차피 돈은 같은 회사 주머니로 들어갈 테니....거기 사장님에게 악의는 없지만 "리치몬드"라는 이름도 보고 싶지 않아요. 세상은 넓고 제과점은 많으니까요.

숙대 오시면 숙대 앞 제과점의 제왕인 빵굼터 빵 한번 드셔 보셔요. 한성대역 바로 옆의 나폴레옹 제과점도 (좀 비싸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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